제337화
사돌이는 어디로 간 것인가.
무공이 그토록 높았던 사돌이가 어찌 심화영을 놓쳤단 말인가.
정비는 그 순간, 곁에 있는 사람들마저 믿기 어려워졌다.
그때 조덕배가 굴러 들어오듯 허겁지겁 어서각으로 뛰어들었다.
“폐하, 큰일이옵니다! 방준서가 달아났사옵니다!”
“무슨 소리냐!”
황제는 혼이 쑥 빠진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용안을 굳히며 크게 꾸짖었다.
“누가 방준서를 풀어준 것이냐!”
조덕배는 식은땀을 흘리며 땅바닥에 엎드려 몸을 떨었다.
“소인도 분명치 않사옵니다. 전해온 말로는 심화영 아가씨가 그곳에 다녀갔다 하였사온데, 방준서는 조금 전... 솔이와 함께 멀리 달아나겠노라 하였사옵니다...”
“화영이? 솔이?”
황제의 두 눈이 붉게 물들었다.
마치 이를 갈 듯 낮게 내뱉으며 소리쳤다.
“여봐라! 심화영과 소재인을 당장 잡아 오라!”
솔이란 다름 아닌 소재인의 소명이었다.
황제는 요사이 소재인을 특별히 총애하였다.
아침에는 정비가 황후를 찾아가, 소재인이 버릇없이 굴었으나 자신은 추궁하지 않았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이는 허울에 불과했다. 궁중 누구나 알다시피 소재인은 정비의 사람이었다.
황제 또한 이를 알면서도 모른 체했을 따름이었다.
허나 방준서가 달아나면서 솔이의 이름을 불렀으니 이는 곧 불길한 의혹으로 번져 황제의 가슴을 뒤흔들었다.
과연 누가 방준서를 풀어준 것인가.
소재인은 누구의 편이며 어찌하여 궁에 들어온 것인가.
정비는 이 일에 얼마나 얽혀 있는 것인가.
끝없는 의문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황제는 온몸이 싸늘해져 문간에 서 있던 심진성을 향해 음울한 목소리로 물었다.
“심진성, 너는 어찌 생각하느냐.”
만약 심진성이 요사이 몸을 던져 지켜주지 않았다면 황제는 이미 심진성 또한 반역을 꾀하는 자라 의심했을 것이다.
심진성은 황제가 실은 심화영을 두고 묻는 것임을 알아차렸다. 앞으로 나아가 두 손을 모아 아뢰었다.
“폐하, 제 누이는 무공을 익힌 적이 없사옵니다. 방준서의 쇠사슬은 저와 최도진 장군이 합심하여도 끊을 수 없사온데, 이는 폐하께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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