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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화

딱 봐도 그 남자는 방준서라는 사람인 것 같았다. 심화영이 올려다보자 붉은 옷을 입은 남자는 입꼬리를 씩 올리며 다가왔다. “이리 올라와 나랑 수작이나 나눠 보지 않겠는가?” 심화영은 입가가 파르르 떨렸다. ‘방금 막 궁궐에서 도망쳐 나왔을 터인데 이렇게 대낮에 사람 많은 길거리에 대놓고 나무에 걸터앉아 나타나다니?’ 미친 게 분명했다. ‘이건 죽고 싶다는 소리 아닌가!’ 심화영이 사방을 둘러보니 장터는 여전히 북적였으나 의외로 누구도 그를 눈여겨보지 않았다. 곧, 그녀는 미간을 찌푸린 채 손짓을 했다. “귀찮으니 내일 밤, 용인 객잔에서 봅시다!” “참으로 매정하시군요.” 방준서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심화영을 내려다봤다. 그 눈빛은 천 가지, 만 가지 빛깔로 번져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두 사람 사이에 은밀한 정이라도 있는 줄 알 법했다. 심화영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방준서는 지금 그녀가 접촉할 수 있는 유일한 남초에서 권세를 쥐고 있으며 고충에 닿을 기회를 가진 인물이긴 했다. 하지만 그는 도무지 정상이라 보기 어려운 사람이었다. 심화영은 더 이상 방준서를 상대하지 않고 걸음을 재촉해 서둘러 후작 댁으로 돌아갔다. 문 앞에 이르자 강석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걸 발견했다. “셋째 아씨, 안에서 어르신과 도련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큰오라버니가 돌아오셨단 말이냐?” 심화영은 깜짝 놀라며 안쪽을 흘깃 돌아보았다. 그러자 강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방금 막 오셨습니다. 온몸에 피비린내가 진동을 하는데... 아무튼 서두르세요. 댁내에서 의논할 일이 계시다고 하십니다.” “알겠다. 하나, 내가 지금 기진맥진이니 어서 먹을 것과 마실 것 좀 가져다주겠느냐. 죽을 만큼 배고프구나.” 말을 마친 심화영은 휙 돌아서 바람처럼 안화원으로 달려갔다. 그러자 강석은 고개를 저으며 헛웃음을 흘렸다. “허허, 도련님께서 괜히 셋째 아가씨가 벌써 본래의 아가씨가 아니라 하신 게 아니로구나. 이리도 호탕하고 제멋대로인 성격이니... 어디 부잣집 규수라 보기 어렵지. 차라리 평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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