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1화
심진성은 묘한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사황자와 방준서라는 자를 논하기 전에 너 또한 결코 무고한 자가 아니라는 걸 잊지 말거라. 지금 온 천하에서 황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자는 방준서도, 사황자도 아니라 바로 너와 명양왕이다. 나는 네 친 오라비요, 또 명양왕의 매제다. 네 생각에 황제가 과연 나를 믿어 주겠느냐?”
“...”
심화영은 순간 말문이 막혀 머리를 긁적이며 멋쩍게 웃어 보였다.
“오라버니, 죄송합니다.”
그러자 심진성이 코웃음을 치며 물었다.
“흥. 네 앞으로의 계책은 무엇이더냐?”
심철호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벌어진 일들은 이제 어찌할 수도 없다. 오늘 너를 불러 앉힌 것은 그저 앞으로 네가 어떤 길을 잡을지 묻고자 함이니라.”
부자는 내심 할 말을 잃은 듯했다.
짧디짧은 20일 사이, 눈 깜짝할 새에 어린 소녀 하나가 삼황자의 무리를 절벽 끝까지 내몰았다.
이대로라면 그들은 언제고 미친 짐승처럼 덤벼들 터였다.
“하나, 일단은 뭐부터 먹고 하자. 빈속으로는 도모할 수 있는 게 없지 않겠느냐.”
마침 이때, 강석이 윤기가 좔좔 도는 족발 한 접시를 들고 들어왔다.
“아씨, 대부인께서 주방에 명하시어 따로 남겨 두라 하셨사옵니다. 어서 드시지요.”
“고맙다.”
심화영은 너무도 허기가 져 그릇을 잡으며 물었다.
“아버님, 오라버니, 진지는 드셨습니까?”
“우린 이미 먹었다. 네가 이리 늦게 집에 돌아오는 바람에 배가 고파 견딜 수가 없더구나.”
심진성은 더는 참지 못하겠다는 듯, 눈빛을 번득이며 재촉했다.
“먹으며 말해보거라.”
심화영은 족발을 뜯으며 대답했다.
“내일 오후, 명양왕이 군영으로 향하실 것입니다. 저는 명양왕을 배웅하고 곧장 스승님께 가 의술을 더 배우려 합니다. 아버님과 오라버니는 남에게 약점을 잡히지 않도록 주의하시면 됩니다.”
곧, 심화영은 주제를 바꾸며 물었다.
“온성해 그자에 관한 소식은 없습니까?”
심진성이 대답했다.
“아직도 옥에 갇혀 있다 들었다. 이는 조덕배가 맡아 처리한 일이지. 황제께서 삼엄히 지키게 하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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