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3화
“네.”
심화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라버니랑 함께라면 무엇이든 다 좋아요.”
그녀의 얼굴에 번지는 환한 웃음은 감출 길이 없었고 전강훈의 마음도 따라 따뜻해졌다. 그러나 그 따스함 뒤로 밀려드는 건 두려움이었다.
“앞으로 다시는 혼자 위험에 뛰어들지 마시오.”
“네.”
심화영은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이번만은 뼈저리게 배웠다. 앞으로는 웬만해서는 백세민을 곁에서 떼어놓지 않을 것이다. 또 짬을 내어 무공도 배워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다음에 이런 상황을 마주하더라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할 순 없으니까.
먹을 다 갈아내자, 그는 붓을 건네며 그녀의 얼굴을 살폈다.
“이 지하 밀도의 도면, 어디서 알게 된 것이오?”
그녀는 너무 많은 걸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삼황자가 정말 그토록 어리석어, 지난 세월 동안 저 많은 정보를 흘려줬단 말인가?
심화영은 그의 의심을 짐작했으나 사실대로 설명할 수도 없었기 때문에 결국 둘러댔다.
“지난번 삼황자가 저를 궐로 데리고 가 정비 마마를 뵙게 했어요. 정비 마마께서는 부재 중이셨고 삼황자께서는 폐하께 급히 불려 가셨지요. 저 혼자 정비의 침전에 남아 있다가 우연히 본 거예요. 그땐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오늘 끌려 들어간 밀도가 그 도면과 겹쳐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전강훈은 반신반의하며 그녀의 얼굴만 유심히 바라보았다.
피할 길 없는 심화영은 얼른 도면을 그려 그에게 내밀었다.
“제가 기억하는 건 이 정도예요. 산 정상 쪽이랑 청유 거리 옆 입구 말고는 다른 출입구는 잘 모르겠어요.”
전강훈은 그녀를 깊게 한 번 바라보곤 도면을 받아 들여 눈여겨 살폈다. 잠시 후, 지도 위에 검은 점 아홉 개를 찍어 문밖으로 내밀었다.
“내가 표시한 곳을 따라 당장 암위들을 풀어 봉쇄하거라.”
밖의 사람이 도면을 받아 쥐고는 급히 떠났다.
마차가 잠시 멈추자, 심화영은 옆에 앉은 사내를 바라보며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냈다.
“오라버니는 어떻게 알아내신 거예요?”
“별것 아니오. 그대가 그린 도면이 예전 천자묘의 배치와 똑같았소. 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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