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6화
백세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선 아가씨를 댁에 모신 뒤에 처리하겠습니다.”
심화영은 굳이 거절하지 않았다. 지난번 사건으로 전강훈이 남의 함정에 빠질 뻔했으니 이번에는 더욱 신중해야 했다.
곧 왕부의 마차가 도착했다.
온성해, 소재인, 그리고 방준서는 뒤 칸의 밀실에 숨고 심화영은 앞좌석에 앉았으며 백세민은 직접 고삐를 잡았다.
경성은 금위군의 삼엄한 수색으로 여전히 봉쇄되어 있었지만 이 구역을 맡은 이는 심진성이었으므로 크게 염려할 바는 아니었다. 다만 모퉁이에 이르자 심진성이 그들을 막아섰다.
“배짱이 두둑하구나. 사람은 어디 있는 게냐?”
“뒤에 있지요.”
심화영은 장난스럽게 혀를 내밀었다.
“오라버니께서 이리 도와주시니 제가 배짱을 좀 부려도 괜찮지 않겠습니까? 폐하께서는 어떤 반응을 보이셨습니까?”
심진성은 사방을 살핀 뒤 낮게 말했다.
“이미 천자교가 온성해와 소재인을 빼내 갔다고 믿으셨다. 너는 뭘 캐냈느냐?”
심화영이 자신의 계략을 간단히 털어놓자 심진성은 눈이 반짝였다.
“연환책이 참 제법이로구나. 대단하구나.”
“다 오라버니 덕분입니다.”
심화영은 달콤한 아첨을 던졌다.
“내일은 성문을 굳이 닫지 마십시오. 그래야 삼황자가 혼례를 올릴 수 있고 송연정도 모습을 드러낼 테니까요.”
“흥.”
심진성은 낮게 코웃음을 쳤다.
“하고 싶은 대로 해 보거라.”
심진성은 이내 몸을 돌려 떠났다.
심화영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심진성의 눈빛에서 느껴지는 아낌없는 사랑과 방임, 그리고 자랑스러운 표정이 심화영의 마음을 덥혔다.
신분의 수수께끼로 인해 느껴졌던 쓸쓸함이 눈 녹듯 사라졌다.
“돌아가자.”
심화영의 음성은 가볍고 밝았다.
왕부에 도착하자 방준서, 온성해, 그리고 소재인은 정문을 피해 뒷문으로 들어갔다. 심화영은 세 사람을 먼저 숨겨둔 뒤 소화원으로 돌아와 자윤을 불렀다.
“자윤아, 따뜻한 물을 준비하거라. 씻어야겠다.”
자윤이 서둘러 달려왔다.
“이미 준비해 두었습니다. 아가씨, 뭘 좀 드시겠습니까? 제가 가져오겠습니다. 해 질 무렵 큰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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