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8화
심화영은 창고에서 그림 한 폭을 고르게 한 뒤 백세민을 데리고 삼황자의 저택으로 향하였다.
금지령은 이미 해제되어 길 위엔 인파가 북적였고 삼황자의 혼례를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소란스러웠다.
대감 댁의 호화로운 마차는 다소 눈에 띄어 오가는 백성들의 시선이 일제히 쏠렸다.
“저건 심 대감 댁의 마차 아닌가? 오늘 삼황자 전하의 대혼에 셋째 아가씨도 참석한다더니 이거야말로 구경거리가 되겠소.”
누군가 대담하게 외쳤다.
“셋째 아가씨! 오늘 삼황자 전하의 저택에 잔치 음식을 드시러 가시는 겁니까?”
심화영은 가볍게 발을 들어 밖을 보며 환히 웃었다.
“그러합니다. 어차피 삼황자 저하께서 보낸 예물도 전부 저희 창고에 쌓여있고 언니께서도 저희 집 쌀을 많으 드셨으니 제가 가는 게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하하, 그 말이 옳소이다!”
주위에 있던 백성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맞장구를 쳤다.
“맞소. 예물이 심씨 가문에 들어갔으니 심씨 가문이 처가나 다름없지 않겠소?”
사람들 속에 숨어 있던 삼황자와 손 상서 측근들은 그 말을 듣고 피가 거꾸로 솟았다.
예물을 고스란히 적의 집안 창고에 집어넣은 것도 모자라 혼인 상대조차 빌미로 깎아내리니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백세민은 옆에서 그 꼴을 보고 피식 웃으며 낮게 중얼거렸다.
“아가씨, 남을 미치게 하는 재주가 날이 갈수록 늘어만 가십니다. 이러시니 손 상서와 삼황자가 어찌 아가씨를 눈엣가시로 여기는 것이지요. 전하께서 부재한 이때 수그러들기는커녕 더욱 기세등등하십니다!”
심화영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적이 조급할수록 허점은 더 쉽게 드러나는 법이다.”
“맞는 말씀입니다.”
백세민도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으며 심화영이 물었다.
“송연정을 빼낼 준비는 다 되었느냐?”
“예. 어젯밤 사람들을 흩어 수색했으나 송연정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아마도 어느 구석에 숨었거나 얼굴을 바꾸어 은닉한 듯합니다. 허나 오늘은 혼인하는 날이니 반드시 나타날 것입니다. 어디서 나타날지 알 수가 없으니 부득이하게 삼황자 저택 정문에서 빼앗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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