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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그 아이는 적장녀요, 예전엔 수화당에서 반쯤은 선생 노릇도 했던 아이지 않느냐? 어찌하여 네가 오고 그 아이는 오지 않은 게냐?” 심화영은 눈꼬리를 미묘하게 올리면서 늙은 여우가 슬그머니 떠보는구나 싶었다. 한마디에 자매 사이를 흔들고 심여진의 병세까지 끌어내는 묘수로 그야말로 일석이조였다. 심화영은 곁눈질로 옆자리에서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 연 대감을 힐끔 보았다. 연 대감은 세자 원시경의 사람이다. 만약 연 대감이 심여진이 이황자와 인연을 맺을지도 모른다는 낌새를 알아챈다면 세자 일파가 심씨 가문을 의심할 게 뻔했다. ‘안왕의 속내는 무엇일까? 안왕은 이황자 편일까? 삼황자 편일까? 아니면 어린 사황자를 받드려는 걸까? 그것도 아니면 혹여 다른 꿍꿍이가 있는 걸까?’ 찰나에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이 번개처럼 스쳤지만 심화영의 입가에는 오직 부드러운 미소만이 걸렸다. “언니는 경성 귀족 여인들의 본보기로 본가를 대표하기엔 가장 합당합니다. 다만 강훈 전하께서 떠나시면서 이 혼례에는 저더러 심씨 가문과 전씨 가문을 대신해 축원을 전하라 명하셨습니다. 지금 두 집안을 함께 대표할 수 있는 이는 저 하나뿐이니 말입니다.” 심화영은 길게 숨을 내쉬며 얼굴에 그늘이 드리웠다. “게다가 언니는 이미 성 밖으로 떠났습니다. 지금은 시골에 있어 생사조차 알 길이 없지 말입니다...” 안왕이 놀라운 기색이 역력했다. “정녕 역병에 걸렸단 말이냐?” 심화영이 눈을 흘겼다. “안왕 전하,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그걸 어찌 거짓으로 고하겠습니까? 제 앞이라 이리 말씀하셔도 괜찮으신 거지, 만약 아버지 앞에서 그리 말씀하셨다간 바로 멱살부터 잡히셨을 겁니다.” 심화영의 얼굴에 노여운 기색이 번지자 안왕은 허둥지둥 해명했다. “그저 놀랐을 뿐이다. 역병이 영주에서 먼저 드러났다는 사실이 놀라웠을 뿐이다.” 안왕은 말끝을 흐리며 잠시 멍하니 허공을 응시했다. 심화영은 곁눈질로 그 모습을 훔쳐보면서 동공을 좁히며 곧 낮은 목소리로 백세민에게 속삭였다. “안왕의 반응을 보아하니 운주에서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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