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9화
“세자 저하를 뵙겠습니다.”
심화영은 형식적으로만 예를 갖췄을 뿐 안색이 좋지 않았다. 인사를 마친 심화영은 곧장 본론으로 들어갔다.
“오늘 제가 온 건 단 한 가지를 묻기 위해서입니다. 운주의 일을 세자 저하께서도 알고 계셨습니까? 손씨 가문과 삼황자의 일, 천자교의 일 역시 알고 계셨습니까?”
심화영이 이렇게 직설적으로 나올 줄은 몰랐던 원시경은 순간 말을 잃었다.
원시경은 심화영의 얼굴을 한참 바라보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어찌 갑자기 이런 식으로 따지는 것이오?”
심화영은 원시경의 이런 모르는 체하는 태도가 가장 싫어 곧바로 날카롭게 말했다.
“세자 저하께서 스스로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제가 시간이 많지 않으니 바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제껏 심씨 가문과 전씨 가문은 세자 저하를 지지해 왔습니다. 삼황자의 뒤에는 손 상서가 있고 이황자의 뒤에는 문씨 가문이 있습니다. 만약 명양왕 전하께서 운주에서 목숨을 잃는다면 세자 저하께서는 동궁으로 들어갈 기회가 있다고 보십니까?”
원시경은 미간을 찌푸렸다.
“명양왕이 부재하시다면 승상 댁에서 본 세자를 지지할지 장담할 수 없겠지.”
역시 원시경은 모든 걸 뻔히 알고 있었다.
심화영은 속으로 차갑게 웃으며 계속 질문했다.
“맞습니다. 황후마마께서 비록 소씨 가문 출신이긴 하나 마마는 소 장군님의 따님입니다. 소 장군님과 소 승상은 이복형제로 늘 불화설이 떠돌았지요. 지금은 세자 저하께서 다음 군주로서 가장 유력하니 중립을 지킬 뿐입니다. 허나 만약 강훈 전하께서 운주에서 목숨을 잃으신다면 소씨 가문은 제일 먼저 이황자를 지지할 겁니다.”
원시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화영 낭자의 말은 한 치도 틀리지 않았소.”
심화영은 원시경의 얼굴을 정면으로 직시했다.
“그런데도 세자 저하께서는 어찌 조정에서 몸을 움츠리고만 계십니까? 심씨 가문과 전씨 가문이 세자 저하 대신 모든 일을 처리해 주길 기다리기만 하시는 겁니까? 운주의 일도 세자 저하께서 모르고 계셨을 리 없습니다! 손씨 가문과 삼황자가 날뛰고 심지어 흠천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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