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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원시경이 방금 한 말은 충분히 오해를 살 만했다. 허나 심화영은 전강훈과 수년간 얽히며 지켜본 바로 원시경은 늘 겁을 먹은 채 전강훈 뒤에 숨곤 했어도 크게 도리를 어긴 적은 없었다. 설마 감히 남의 아내를 탐낼 인물은 아니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원시경은 방준서를 힐끗 보더니 짧게 망설인 후 곧장 입을 열었다. “어차피 이 서아라는 아가씨가 내 속내를 다 드러냈으니 더는 숨길 것도 없소.” 심화영은 안색이 어두워지면서 불길한 예감에 휩싸였다. 원시경은 앞으로 몸을 기울이며 진지한 눈빛으로 심화영을 마주했다. “운주는 명양왕의 봉지요. 본 세자 간다고 한들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오. 게다가 명양왕은 북제 전투의 신이지 않소? 설령 두 다리가 불편하다 한들 웬만한 전사보다 한 수 위이니 쉽게 목숨을 잃지는 않을 것이오.” 원시경의 목소리가 점점 부드러워졌다. “그리고... 낭자를 마음에 둔 건 명양왕 하나뿐이 아니라 본 세자 또한 같은 마음이오. 지난 세월 동안 본 세자가 참고 물러서 있던 건 벗의 여인을 범할 수 없다는 도리를 지키기 위해서였소. 허나... 명양왕이 그 복을 누리지 못한다면 본 세자가 대신 짊어져도 안 될 건 없지 않소? 화영 낭자, 저 서아라는 아가씨 말이 맞소. 본 세자한테 시집오면 동궁에 들어가는 즉시 세자빈으로 책봉하고, 더 나아가 황후 자리까지도 문제없소. 명양왕이 줄 수 있는 모든 걸 본 세자는 똑같이... 아니, 그 이상으로 보장할 수 있으니 부디 본 세자한테도 한 번의 기회를 줄 수 없겠소?” 심화영은 눈앞의 사내를 똑바로 보며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심화영이 이 자리에 온 건 운주로 떠난 뒤 원시경이 심씨 가문과 전씨 가문을 돌봐주길 바라서였다. 허나 뜻밖에도 원시경은 남의 집 여인을 탐할 속내를 품고 있었다! 심화영은 분노가 끓어오르고 전강훈을 대신해 울분이 치밀었지만 지금 당장 터뜨릴 수도 없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원시경과 결렬하면 조정은 곧장 대혼란에 빠지게 된다. 그러면 심화영은 더더욱 안심하고 운주로 떠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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