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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심화영은 유씨 부인을 보았다. 순간 머릿속에 가슴을 쿡쿡 찌르는 듯한 생각 하나가 스쳤다. ‘친모의 위엄이란 이런 것인가.' 원래부터 그녀의 어머니가 그녀에게 남긴 것은 그저 이런 위엄뿐이었다. 마음이 아프긴 했지만 그녀는 이 감정을 꾹꾹 눌러버리고 가라앉은 눈빛으로 송연정을 응시하며 말했다. “언니는 송 씨이고 저는 심 씨지요. 그런데 제가 집안 망신을 줬다고 하니 저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송연정의 안색이 확 변했다. 송씨 가문의 둘째 여식의 자리를 잃게 되리라 생각하니 불쾌함과 억울함이 다시 치솟았다. 심화영은 이제야 송연정이 얼마나 탐욕스러운 사람인지를 알게 되었다. 송연정은 심지어 그녀를 해친 뒤에도 여전히 심씨 가문 딸의 대우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랐고 그녀의 어머니에게서 좋은 집안의 남자를 소개받아 시집갈 수 있기를 바랐다. 그제야 모든 걸 알게 된 심화영은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려 삼황자를 보았다. 지난 생에서 송연정과 삼황자는 몰래 정분을 나누었고 송연정이 삼황자의 아이까지 가졌다. 이 일로 나중에 송연정은 황후의 자리까지 앉게 되었다. 두 사람 사이가 이리 좋으니 그녀는 이참에 두 사람을 이어주자고 생각했다. 심화영의 눈빛이 서늘하게 빛나다가 말았다. 그런 그녀를 지켜보고 있던 삼황자는 미간을 살짝 구겼다. 심화영은 어딘지 알 수 없이 달라져 있었다. 그녀가 변해버린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아도 떠오르는 것은 없었다. 그리하여 직접 묻기로 했다. “화영 낭자, 연정 낭자는 이 혼서가 그대의 장신구함에서 꺼내온 것이라고 하였는데 어찌 가짜라고 하는 것입니까. 만약 이 혼서가 가짜라면, 진짜 혼서는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인지요.” 이 말을 들은 심화영은 고개를 돌려 송연정을 보았다. 그녀의 시선에 당황한 송연정은 눈빛이 흔들리더니 곧바로 입을 열었다. “화영아, 혹 진짜 혼서를 진작에 불태워버린 게냐? 그런 것이 아니라면 어찌하여 가짜 혼서를 장신구함 속에 넣어둔 것이냐?” 이에 유씨 부인도 넋을 잃고 멍하니 서 있다가 두 손을 올려 얼굴을 감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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