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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긴장한 유씨 부인은 또다시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며 허둥대는 버릇이 도졌다. 마치 파리가 사방을 맴도는 것처럼 횡설수설 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 그 진짜 혼서는... 명양전하께서 조정으로 개선하신 날, 네가 불태운 것이지 않으냐. 그때의 넌 신경이 온통 삼황자 전하께 쏠려 있었고 하필이면 그때 명양전하께서 돌아와 혼서가 있다고, 너 아니면 안 된다고 하시니 네가 그만 홧김에 태운 것이 아니더냐...” 그러더니 유씨 부인은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 “이리될 줄 알았으면 일찌감치 이 일을 후작님께 고했을 것이야.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누가 알았겠니.” 심화영은 훌쩍이며 연기를 하는 유씨 부인의 모습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 말인즉슨 어머니께서는 제가 혼서를 불태운 뒤 저를 감싸주려고 아버지께 말씀드리지 않았고 혼서를 위조해 제 장신구함에 넣어두었다는 것입니까?” 그녀는 원래 유씨 부인까지 난처하게 할 생각은 없었다. 여하간에 그녀의 친어머니였으니까. 그러나 유씨 부인은 친딸인 그녀가 아닌 송연정의 편만 들어주면서 그녀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었다. 일이 이 지경이 되었으니 그녀도 굳이 유씨 부인의 사정을 봐줄 이유가 없었다. 오히려 유씨 부인이 언제까지 송연정을 감싸들지 궁금해졌다. 심화영의 눈빛이 서늘하게 빛났다. 옆에 있던 유씨 부인은 눈에 띄게 당황하고 있었다. 유씨 부인은 심화영이 자신의 말을 이어서 할 줄은 몰랐고 상황 또한 진실이 되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지금은 계속 거짓말을 이어가는 수밖에 없었고 삼황자를 힐끗 보다가 고개를 돌리며 입을 열었다. “그래. 다 널 위해서 그런 것이었단다. 힘들게 평생 모아둔 돈도 다 널 위해 이런 혼서를 위조하는 것이 탕진했지!” 어쨌든 그녀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였다. 심화영이 혼서를 불태워 명양왕부의 체면을 짓밟았으며 선황제 폐하께 불경을 저질렀다는 죄명을 씌우는 것이었다. 심화영은 차갑게 피식 웃으며 고개를 들어 장공주를 보았다. “마마, 가짜 혼서를 만들고 옥새까지 위조한 자는 어떤 벌을 받아야 하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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