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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그 말을 들은 순간 다른 이들은 물론이고 심철호조차 입꼬리가 씰룩였다. 심화영의 뜻은 손 상서가 자신에게 사과하고 보는 이가 많은 이곳에서 뺨까지 맞아야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닌가. 그 순간 집 안에 있던 사람들은 저마다 미묘한 눈길로 그녀를 보았다. 명양왕만 까다로운 줄 알았건마는 심화영 또한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그들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손 상서가 오늘 위신을 제대로 잃겠다고 말이다. 손 상서는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이곳에서 약속도 지키지 않는 사람으로 낙인찍히고 싶지 않았지만 새파랗게 어린 심화영에게 뺨 맞고 싶지도 않았다. 분노가 피어올라 결국 심화영을 노려보다가 입을 열었다. “화영 낭자, 적당히 하게!” 그러나 심화영은 태연하게 말했다. “예, 나리. 그렇다면 상서 나리께서 직접 뺨을 때리시겠습니까, 아니면 소녀가 때려드릴까요.” 그녀를 몰아세울 때만 해도 손 상서는 ‘적당히'를 모르는 사람처럼 행동했다. 심화영은 전생에 손 상서 일당의 계략에 빠져 죽임을 당하게 되었고 전강훈도 그런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었다. 그래서인지 지금 이 순간 그녀의 두 눈에서는 살기가 차올랐다. 그녀의 모습을 본 손 상서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결국 황제가 나서며 물러서 틈을 만들어주었다. 황제는 옆에 있던 내시에게 말했다. “네가 가서 손 상서의 뺨을 때려라.” 황제의 수하에게 뺨을 맞는 것은 스스로 뺨을 때리는 것보다, 심화영에게 뺨을 맞는 것보다 훨씬 나았기에 손 상서는 결국 이를 빠득 갈며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명을 받든 내시가 앞으로 나오더니 손 상서의 뺨을 때리고는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말했다. “손 상서께서는 이번 일로 경각심을 가지시지요. 말 한마디에도 무게가 있으니 조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예, 깊이 새겨두겠습니다.” 손 상서는 고개를 숙여 감사 인사를 하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심화영을 원망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심씨 가문의 조상 팔대를 전부 다 끌어내어 욕한다 한들 그의 분노는 풀리지 않았다.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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