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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어스름한 룸 안, 성준빈의 다리 위에 앉은 소녀는 긴장한 나머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성준빈의 상황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있었다. 조씨 가문의 따님 조수민과 원래 서로 좋아하는 사이였는데 나중에 어떻게 된 일인지 그녀의 여동생 조현희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 후 조수민은 쫓겨나게 되었다고 들었다. 이야기의 흐름상 조현희가 분명 남자의 혼을 빼놓을 만한 최고 미녀일 거라고 짐작했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유명한 재벌가 아들이 왜 조수민을 차버리고 이렇게 취해 허송세월을 보내겠는가? 한편 소녀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전혀 모르는 성준빈은 손을 뻗어 그녀의 턱을 들어 올리더니 마치 공예품을 살피듯 그녀를 훑어보았다. 바로 그때 갑자기 용기를 낸 소녀는 손을 뻗어 성준빈의 목을 감쌌다. 성준빈은 잠시 멈칫했지만 거부하지는 않았다. 조현희가 떠난 후 다른 사람들의 얼굴에서 그녀의 모습을 찾아 조각조각 맞추려고 했다. 하지만 소녀가 성준빈의 금기를 건드리고 말았다. 성준빈의 귀에 다가가 애교 섞인 목소리로 한마디 한 것이다. “형부...” 두 글자를 듣는 순간 잔뜩 취해 있던 성준빈은 눈빛이 맑아졌다. 이내 싸늘한 얼굴로 단숨에 소녀를 밀치자 소녀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방금 뭐라고 불렀어!” 위에서 소녀를 내려다보는 성준빈은 눈에 싸늘한 기운이 잔뜩 서려 있었다. 조금 전 많이 취하긴 했지만 미치지는 않았다. 그래서 눈앞에 있는 사람들이 조현희가 아니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영원히 조현희를 대체할 수 없었다. “저, 저는...” 겁에 질린 소녀는 허둥지둥 룸에서 도망쳤다. 바로 흥미를 잃은 성준빈은 바람을 쐬기 위해 넥타이를 풀고 밖으로 나갔다. 그러다가 어느 한 룸을 지날 때 우연히 안에 앉아 있는 소녀를 보았다. 서경대학교 교복을 입은, 체형과 머리모양이 조현희와 매우 흡사한 소녀는 한 남자의 곁에 기대어 그가 노래하는 것을 차분히 듣고 있었다. 순간 눈을 가늘게 뜬 성준빈은 눈빛에 믿기 어려운 기쁨이 스쳤다. 다급하게 룸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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