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화
월말, 성준빈과 조수민의 약혼식이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서울의 많은 유명 인사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하이엔드 드레스를 입고 손님들 사이를 누비는 조수민은 별을 품은 달처럼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 같았다.
성준빈 옆에 있던 몇몇 친구들이 부러워하며 말했다.
“준빈 형, 약혼 축하해! 학교 다닐 때 두 사람 학교의 모범 커플이었잖아. 조현희가 방해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오래 떨어져 있지도 않았을 거야.”
“조현희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준빈 형에게 이별 위로 비용 200억을 받았으니 지금쯤 해외에서 편하게 살고 있겠지. 준빈 형은 마음이 너무 약해...”
조현희의 이름을 들은 성준빈은 눈살을 찌푸렸다.
납치 사건 이후 조현희는 해외로 떠났고 외부에서는 조현희가 성관계 영상이 노출된 것 때문에 체면이 깎여 서울에 머물지 못하고 떠났다고 했다. 성준빈도 그렇게 생각했다.
다만 조현희가 이렇게 완전히 사라질 줄은 몰랐다.
꼬박 보름이 넘는 시간 동안 조현희는 마치 이 세상에서 증발한 것처럼 소셜 플랫폼도 업데이트가 중지된 상태였다.
성준빈이 약간 멈칫한 것을 본 친구는 참지 못하고 놀리듯 말했다.
“준빈 형, 설마 조현희에게 진짜 감정이 생긴 건 아니지?”
그제야 정신을 차린 성준빈은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수민에게 지나친 짓을 너무 많이 했는데 감정? 조현희를 갈기갈기 찢어서 죽이지 않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감사해야 해. 그런 말은 나를 놀리는 거나 다름없으니 다음부터 하지 마.”
“응, 다시는 말 안 할게.”
다들 성준빈의 기분을 상하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기에 얼른 입을 다물었다.
바로 그때 멀리서 걸어온 조수민은 성준빈의 팔짱을 끼고 달콤한 어조로 말했다.
“전씨 가문 사모님 남편이 예쁜 사파이어 목걸이를 사줬대. 나도 가지고 싶어.”
성준빈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
“내 블랙 카드 너한테 있지 않아? 갖고 싶으면 하나 사, 이런 사소한 일은 물을 필요 없어.”
주위의 친구들은 바로 야유하기 시작했다.
“준빈 형, 이렇게 갑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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