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화
임지영은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었고 얼굴이 아주 또렷하게 찍혔다. 다행히도 그는 얼굴의 3분의 1 측면만 찍혔고 웃고 있기 때문에 알아보기 더 어려웠다. 하지만 모르는 사람이면 가능한 일이다. 한은찬을 아는 사람이라면 사진 속 남자가 바로 그인 걸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아래로 스크롤 하자 댓글은 모두 축복과 격려로 가득했다.
한은찬의 눈빛이 조금 차가워졌다. 그는 강형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실시간 검색어를 내일까지 다 처리해. 절대 해인이 보게 하지 마!”
지금 이 시점에서 그는 송해인이 온전히 연구에 집중하기를 원했다. 전화를 끊고 한은찬은 분노를 참으며 임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사진은 임지영의 핸드폰에만 있고 이유 없이 온라인에 올라올 리가 없었다. 그는 그날 수족관에서 직원이 임지영과 접촉한 일을 떠올렸다. 사진은 아마 그때 유출된 것이다. 벨이 두 번 울렸고 상대방이 전화를 받았다.
“은찬 씨, 왜 이 시간에 전화했어요? 진희가 날 보고 싶어 해요?”
임지영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실시간 검색어는 어떻게 된 거야?”
한은찬이 눈썹을 찌푸리며 낮고 엄숙하게 말했다.
“우리 사진을 수족관 직원에게 줬어?”
“무슨 사진이요?”
임지영은 순진하고 어리둥절한 어조로 말했다.
“인터넷으로 확인해 볼게요.”
한은찬이 인내심을 갖고 그녀가 확인한 뒤 설명해 주길 기다렸다. 하지만 설명은 오지 않았고 갑자기 임지영의 비명이 들려왔다.
“아!”
“지영아?”
한은찬은 순간 긴장했다. 불길한 예감이 들어 두 번 더 불렀다.
“지영아? 말해, 무슨 일이야?”
여전히 아무 대답도 없었다. 그때 아이크림을 깜빡하고 가져오지 않은 송해인은 방문 앞에 서서 한은찬의 초조하고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똑똑히 들었다. 그녀는 문을 밀고 들어가려다 손이 공중에서 굳었다. 결국 조용히 돌아서 서재로 갔다.
막 자리에 앉자 컴퓨터를 켜자 옆에 있는 핸드폰에 한은찬의 메시지가 떴다.
[명욱에게 급한 일이 생겨서 처리하러 가야 해. 일찍 쉬어. 기다리지 마.]
아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