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화

“엄마, 최고예요!” 한준서가 흥분해서 송해인을 꽉 껴안았다. 송해인 마음속에 기쁨이 밀려왔다. 그녀는 자신이 방금 들은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준서야, 방금 나를 뭐라고 불렀어?” 준서는 바로 손을 풀고 약간 쑥스러운 듯 말했다. “아무 말도 안 했어요. 엄마가 잘못 들었어요.” 송해인은 입술을 살짝 굳히고 미소 지으며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알았어. 엄마가 잘못 들었어.” 송해인은 아이들에게 바로 엄마라고 부르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단지 그들이 한 걸음씩 자신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만족스러웠다. 노인은 기분이 상했는지 수염을 불며 눈을 부릅뜨고 억지를 부렸다. “안 돼, 안 돼, 이 판은 무효야! 외부 도움을 불러서 하면 안 되지!” 송해인은 웃으며 말했지만 말투는 단호했다. “할아버지, 우리 준서를 괴롭히시면 안 돼요. 앞으로 바둑을 둘 때마다 제가 따라와서 한 번도 못 이기게 할 거예요!” 노인은 갑자기 점잖아졌다. “알았어.” 한준서는 송해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멍하니 있었다. 이게 엄마에게 보호받는 느낌이라고 생각했다. 송해인은 일을 마치고 한준서를 바라보며 말했다. “준서야, 엄마 먼저 집에 갈게. 엄마랑 갈래? 아니면 아빠랑 동생을 기다릴래?” 한준서가 입술을 꾹 다물고 약간 망설이자 송해인은 바로 이해했다. “좋아. 그러면 엄마가 먼저 집에 가서 기다릴게. 차 마시고 몸을 녹이고 있어. 외투는 추울 때 꼭 입어야 해.” “네...” 송해인이 떠난 뒤 한준서는 그녀가 남긴 따뜻한 차와 외투를 보고 작은 손으로 가슴을 누르며 생각했다. ‘가슴이 이상하게 따뜻해...’ 송해인은 진수운방을 떠나 원래 길을 따라 홀로 돌아오다 로비에서 임지영이 이미 옷을 갈아입은 한진희의 손을 잡은 모습을 보았다. 한은찬이 바로 그녀 앞에 서 있었다. 주변이 시끄러워서인지 한은찬은 자연스럽게 허리를 숙여 임지영에게 귀 기울였다. 한진희는 두 눈을 반짝이며 갑자기 입을 가리고 장난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한은찬 뒤로 돌아가 그의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