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화
현장은 2초 정도 조용해지다가 곧 소란스러워졌다.
“설마 저 여자가 한 대표님의 파트너인가요?”
“하지만 오늘 밤 한 대표님의 파트너는 임지영이 아닌가요?”
무대 위의 임지영은 송해인 쪽으로 걸어가는 한은찬의 뒷모습을 보며 입가의 웃음이 살짝 굳어졌다.
송해인은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한은찬을 보고도 전혀 기쁘지 않았다.
그저 역겹기만 할 뿐이었다.
‘병 주고 약 주고 해? 나를 똥개 훈련 시키는 거야?’
송해인은 휴대폰을 꺼내서는 한은찬이 가까이 다가올 때 차가운 목소리로 위협했다.
“문을 열어 나를 보내주라고 해. 아니면 불법으로 감금한다고 경찰에 신고할 거야!”
“해인아.”
한은찬은 목소리를 낮게 깔고 미안한 눈빛을 내비치며 무기력하게 말했다.
“성깔 부리지 마. 집에 돌아가서 설명할게. 오늘 밤 여기에 귀한 손님이 몇 명 있는데 나한테 아주 중요한 사람들이야. 내가 인맥을 쌓고 싶은 사람들이기도 하고. 착하지? 나를 망신 주지 마. 응?”
한은찬은 이렇게 말하며 우람한 몸으로 송해인 앞을 막아섰다. 보기에는 부드러운 것 같지만 실제로는 강압적으로 송해인의 손목을 잡고 막무가내로 휴대폰을 빼앗았다.
송해인은 무릎을 들어 그의 사타구니를 힘껏 걷어차고 싶었다. 한은찬에게 진짜로 망신당하는 것이 어떤 건지 제대로 알려주고 싶었다.
그러나 마지막 남은 한 가닥의 이성이 지금 여기서 한은찬과 얼굴을 붉히면 수습하기 너무 어려워질 거라고 그녀를 일깨워주었다.
더 중요한 건 송해인이 한준서를 보게 된 것이다. 한진희의 손을 잡고 걸어오던 한준서가 구석에 서서 걱정스러우면서도 궁금한 표정으로 그녀 쪽을 보고 있었다.
송해인은 눈을 질끈 감고 참아야 한다고 자신을 강요했다.
“은찬아.”
송해인은 한은찬의 이름을 부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아파.”
수그러든 말투였다.
한은찬이 손에 힘을 빼고 송해인의 손을 잡으려 하자 송해인은 바로 피해버렸다.
한은찬은 잡으려다가 놓친 손을 허공에서 멈칫하고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송해인의 머리를 뒤로 넘겨주었다.
그리고 송해인의 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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