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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화

임지영은 5년 동안 한은찬의 비서로 일했다. 비록 일반 비서였지만, 그녀가 특별 비서인 강형주보다도 발언권이 더 많고 거의 한은찬 본인을 대표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직원들 모두 임지영을 공손하게 대했고 사실상 한은찬의 아내 취급했다. “냉장고에 있는 디저트가 누구 건지 물어보고 있었어요. 이제 곧 퇴근인데 가져가는 사람이 없어서 내일까지 두면 상할 거예요.” 임지영은 디저트를 담은 박스가 한은찬의 별장 주방에 있던 거라는 걸 알아보았다. 그녀는 그 별장에 너무 많이 갔었고 거기 있는 식기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 망고 코코넛 주스와 과일샐러드는 진희와 준서가 좋아하는 디저트였으니,집에 있는 가정부가 두 아이에게 주려고 보냈는데 잠시 냉장고에 넣어둔 모양이었다. “제 거예요.” 임지영은 말을 마치고 바로 디저트를 꺼냈다. “지영 엄마!” 진희의 맑고 밝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희는 대표실에만 있으니 조금 지루해서 아빠에게 지영 엄마는 왜 안 오냐고 물었고, 아빠는 일 때문에 바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밖에서 그녀를 기다리려고 한 것이었다. 그런데 나오자마자 지영 엄마를 만난 것이었다. 진희는 바로 활짝 웃으며 임지영에게 달려가 그녀를 꼭 껴안았다. 옆에 있던 두 직원은 그 모습을 보고, 서로를 힐끔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눈빛을 주고받았다. 대표님의 딸이 공개적으로 임지영을 “엄마”라고 부르다니... “이거 혹시 지영 엄마가 저랑 오빠를 위해 준비한 거예요?” 진희는 먹는 걸 좋아하는 아이라 망고 코코넛 주스를 보자 두 눈이 반짝였다. 임지영은 친근하게 아이의 코를 톡톡 치며 인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았다. “네가 배고프다는 거 알고 있었지.” 진희는 바로 예쁜 눈웃음을 지으며 아부했다. “저랑 오빠는 이걸 가장 좋아해요. 지영 엄마 최고, 지영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엄마예요!” 두 직원은 그 모습을 보고 어색하지만, 예의상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임 비서님, 그럼 저희는 먼저 퇴근하겠습니다.” 임지영은 한쪽 팔로 진희를 껴안고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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