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2화
송해인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한 표정으로 두 직원을 향해 다가왔고 조금 전까지 수군덕거리던 두 여직원은 지금 마음이 조마조마해 고개를 숙인 채로 그녀를 쳐다보지도 못했다.
그녀들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작지도 않았고 방금 주변에 다른 사람이 없고 조용했기에 송해인이 못 들었을 리가 없었다.
“사모님, 저... 저 방금 그냥 헛소리한 거예요.”
송해인이 코앞까지 다가오자 여직원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허둥지둥 해명했다.
어쨌거나 송해인은 법률상 한은찬의 아내였고 그녀의 심기를 건드리면 직원 하나를 괴롭히는 것쯤은 한은찬에게 말만 하면 바로 가능한 일이었다. 심지어 내일이 되면 구실을 대서 자를 수도 있었다.
그런 그녀의 마음은 더욱 조마조마해졌다.
“회사에서는 쓸데없는 말을 줄이세요. 입조심 몰라요?”
송해인은 걸음을 멈추지 않고 그냥 스쳐 지나갔고 말투에는 어떤 감정도 느낄 수 없었다.
직원은 바로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사모님.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사모님이라는 호칭을 듣고 송해인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앞으로 회사에서 부장님이라고 부르세요.”
“네, 송 부장님.”
송해인은 대표실 방향으로 걸어가며 두 사람의 잘못을 따지지 않았고 두 사람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재빨리 도망쳤다.
송해인은 직접 한은찬의 사무실에 가지 않고 방향을 틀어 탕비실에 가서 냉장고에 넣어둔 디저트를 꺼내려 했다.
아까의 소문 중에서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있는 건 진희와 준서에 관한 부분뿐이었다.
그리고 임지영과 한은찬은...
송해인은 눈빛이 차가워졌고 눈동자에는 비웃음이 가득했다. 그녀가 식물인간이었을 때, 이미 그 연놈들의 추악한 얼굴을 잘 알고 있었다.
송해인은 냉장고 문을 여는 순간 어리둥절했다.
그녀가 안에 넣어둔 디저트가 사라진 것이다.
“...”
송해인은 방금 그 두 직원의 말을 떠올리며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는 냉장고 문을 닫고 몸을 돌려 한은찬의 사무실로 향했다.
문은 완전히 닫히지 않았고 손바닥 절반 정도의 틈이 남아있었다.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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