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6화
철이 지난 옷들과 함께 쌓여 있었는데 안에는 15살 되던 해에 한은찬을 위해 만든 연꽃 표본도 있고 17살 되던 해에 한은찬을 위해 접은 소원을 이뤄주는 별들도 있었으며 18살 되던 해에 한은찬이 좋아하는 밴드가 콘서트를 연다는 말을 듣고 저금통을 깨서 밤을 새워가며 줄을 서서 사 온 맨 앞줄의 티켓도 있었다... 그리고 한은찬을 위해 뜨개질한 목수건도 있었다.
어느 한 추운 겨울밤에 한은찬은 그 목수건을 임지영의 목에 걸어주었다.
송해인은 그것들을 뒷마당으로 옮겨 불에 태워버렸다.
“사모님, 뭘 태우시는 거예요?”
지나가던 김순희가 그 모습을 보고 다가와 물었다.
송해인은 가벼운 말투로 말했다.
“기한이 지난 쓰레기일 뿐이에요.”
송해인은 15년 동안 얽혀있던 지난날의 모든 것을 깨끗하게 태워버렸다.
정채영이 오후 다섯 시 반 비행기로 온다고 해서 송해인은 시간을 맞춰 세 시에 부동산 중개업자와 골든 리버 베이에 가자고 약속을 잡았다.
중개업자가 길을 안내해 주어서 송해인은 순조롭게 들어갈 수 있었다.
중개업자는 가는 내내 입이 마를 정도로 여기 별장이 어찌어찌 좋다고 소개해 주었다.
“사모님, 마음에 드는 것이 있나요?”
송해인은 중개업자가 건넨 자료를 뒤적이다가 그중 한 페이지를 보고 멈추었다.
“78번지 별장이 괜찮아 보여요. 그쪽으로 가죠.”
“좋아요!”
중개업자는 흔쾌히 대답했다.
창밖을 바라보는 송해인의 눈빛이 살짝 차가워졌다.
송해인이 진짜로 관심을 가진 곳은 78번지 옆에 있는 79번지였다.
두 별장은 500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으며 가운데는 녹지대가 있었다. 중개업자가 잠깐 전화받으러 간 틈을 타 송해인은 녹지대를 에돌아 곧장 79번지 별장 앞으로 갔다.
생활한 흔적이 물씬 느껴지는 것을 보아 사람이 줄곧 살고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한창 보고 있을 때, 갑자기 멀지 않은 곳으로부터 은회색 고급 차 한 대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송해인은 얼른 녹지대 뒤로 숨어 버렸다. 고급 차가 79번지 대문 앞에 멈춰 서자, 운전기사가 내려오며 뒷좌석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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