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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방에서 여러 사람이 나왔어. 주명욱이라는 사람이 한은찬을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했으니 신경 쓰지 마.” 송해인은 더 이상 한은찬에 관한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지현욱은 어디에 있어?” 조금 전에 지현욱은 송해인을 보호해 주려고 하다가 한은찬한테 맞았다. 그 장면을 떠올린 송해인은 미간을 찌푸렸다. “아까 너를 찾으러 밖에 나갔어. 네가 먼저 집에 갔다고 말해야겠어.” “채영아, 고마워. 조금 있다가 우리 집에서 보자.” “알겠어.” 전화를 끊은 후, 송해인은 창밖을 내다보았다. 길 맞은편에 서 있던 배도현은 하얀색 봉투를 들고 걸어왔다. 그는 성격이 괴팍하지만 하느님의 편애를 받아서 남다른 미모를 자랑했다. 길을 건너는 모습마저 멋이 흘러넘칠 줄 몰랐다. 가로등은 무대 위의 스포트라이트처럼 그를 환하게 비춰 주었다. 배도현은 조수석의 문을 열고 약 봉투를 건넸다. 그러자 송해인은 봉투를 열고 안에 들어있는 약을 꺼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멍을 없애고 부기를 빼는 연고였다. “약을 사러 간 거였어?” 배도현은 그녀가 들고 있는 연고를 집어 들고는 뚜껑을 열었다. “약방에서 이 연고를 바르면 멍이 빨리 사라진대. 먼저 이거라도 바르는 게 좋겠어.” 그는 한 손으로 차 문을 잡고는 송해인을 지그시 쳐다보았다. “너만 괜찮다면 내가 발라줄게.” 그는 차가운 바람을 막아주려고 옆으로 한 걸음 움직였다. 그러자 송해인은 연고와 빨갛게 부은 발목을 번갈아 쳐다보면서 고민했다. ‘배도현이 연고를 직접 발라주겠다고 했어. 나를 그토록 미워하던 배도현이...’ 그녀는 애써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신경 쓰지 마.” 그 말에 배도현은 종이를 여러 장 그녀에게 건넸다. 연고를 바를 때 차에 묻히거나 더럽히지 않게 조심하라는 뜻인 줄 알았다. 송해인처럼 차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그의 차가 아주 비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발을 차 밖으로 힘겹게 뻗고는 멍이 든 곳에 연고를 발랐다. 차 문에 기대있던 배도현은 그녀의 작은 발을 힐끗 쳐다보더니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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