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270화

한은찬은 아버지의 말을 들으며 한동안 입을 다물었다. 그날 밤, 송해인이 화서 제약과는 외주 형태로 자신이 직접 팀을 꾸려 단독으로 계약을 따내고 싶다고 말했을 때, 한은찬은 겉으로는 시큰둥하게 동의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 수년 동안 켜켜이 쌓여 있던 불만과 어둑한 감정은 이미 오래전부터 자리를 잡고 있었다. 7년 전, 한은찬이 대표 자리를 굳히고 이사회에 들어가 스카이 그룹 최연소 이사가 된 것은 분명 송해인의 덕이었다. 대신 그만큼 치사한 말과 모욕도 함께 감당해야 했다. 사람들은 늘 뒤에서 입방아를 찧었다. “한은찬은 실력이 없고 여자 등이나 타고 올라가는 사람이지.” 한은찬은 그런 뉘앙스의 소리를 수없이 들었다. 송해인이 5년 동안 식물인간으로 누워 있는 사이, 세월이 그 과거를 희미하게 만들었다. 지금 스카이 그룹에서 그때 송해인이 어떤 성과를 냈는지 또 한은찬이 어떻게 그 자리에 올랐는지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은찬이 여자 덕에 자리 잡았다는 말도 더 이상 아무도 입 밖에 꺼내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도 만약 송해인이 다시 한번 판을 뒤집어 화서 제약과의 재계약을 성사한다면 잊고 있던 지난날의 이야기들이 죄다 파헤쳐질 게 뻔했다. 그런 생각이 미치는 순간마다, 한은찬은 설명할 수 없는 분노와 말로 하기 쑥스러운 질투심으로 끓어올랐다. 그래서 몰래 한태산에게 먼저 연락했고 부자지간에 머리를 맞댄 끝에 한 가지 결론을 내렸다. 겉으로는 송해인을 달래서 붙잡아 두고 뒤로는 임지영을 집중적으로 키워 회사의 자원과 기회를 하나씩 임지영 쪽으로 돌리자는 계획이었다. 지금 그 계획대로 상황은 흘러가고 있다. 다만, 이혼 문제만큼은 아니었다. “아버지, 송해인은 그래도 제 아이 둘의 친엄마예요.” 한은찬이 망설이며 입을 열었다. “나중에 집에서 조용히 애들 키우고 살림만 챙기겠다고 한다면...” “그만해.” 한태산은 차갑게 말을 끊었다. “그런 친엄마를 뒀다는 것 자체가 나중에 준서 인생에 오점이 돼.” 한태산의 말이 틀린 것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