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5화
“알겠어요.”
전화를 끊고 송해인은 바로 은행에 전화해 정지 취소를 요청했다. 하지만 그녀와 한은찬의 등급 차이가 너무 커 은행 쪽은 절차가 복잡하다는 둥 온갖 핑계를 대며 거절했다. 결국은 한은찬에게 밉보이기 싫어서다.
송해인은 어쩔 수 없이 한은찬을 블랙리스트에서 빼고 끓어오르는 화를 억누르며 전화를 걸었다.
그 시각, 한은찬은 고급 회의실에서 회의 중이었다.
테이블 위에 놓인 휴대폰이 진동하자 그는 바로 끊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발신자가 송해인인 걸 보고 즉시 자세를 바로 하고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보고 중이던 임원한테 멈추라고 손을 가볍게 들었다.
“잠깐 쉴게요. 중요한 전화가 와서요.”
한은찬은 큰 걸음으로 회의실을 나가 문을 닫고 전화받았다.
“왜? 잘못한 걸 이제 알았어?”
‘역시 카드 정지시키는 게 제일 효과가 빨랐어. 조금 본때를 보여주지 않으면 자신이 아직도 대단한 줄 알아. 7년 전에 천재로 불렸지만 지금은 옛날과 달라. 한물간 천재 따위는 가치가 없어.’
한은찬의 귀에는 송해인의 깊은 숨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목소리를 억누르고 물었다.
“그러니까 이 모든 게 다 네가 한 짓이야?”
한은찬은 탕비실로 걸어가 물을 따라 여유롭게 한 모금 마셔 목을 축였다.
“한 사모님, 이 소란은 이제 끝내자. 오늘 밤 집에 와서 함영민, 지현욱과의 관계, 네 행적을 전부 설명해. 그리고 임지영한테도 정식으로 사과해. 이번에 네가 벌인 일들은 두 아이와 그동안의 정을 생각해서 눈감아 줄게.”
한은찬의 은혜를 베푸는 말투와 뻔뻔함에 송해인은 너무 어이없어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송해인의 웃음에서 조소와 멸시감이 전해지자 한은찬의 미간이 서서히 구겨졌다.
“송해인!”
송해인은 침착하게 말했다.
“한은찬, 내 카드에 총 2억 6천만이 있어.”
“그래서 뭐? 집에 와서 용돈을 더 달라고 할 거야?”
“네가 임지영이랑 바람피운 스캔들을 지우려면 얼마 들 것 같아?”
송해인은 일부러 궁금하다는 듯 농담조로 말했다.
“어젯밤 네가 클럽에서 사람 패는 영상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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