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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송해인은 발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 모차르트의 소나타였다. 벽에 기대선 채, 그녀는 조용히 감상했고, 눈가에는 따뜻한 빛이 번졌고 자랑스러운 미소가 은은하게 스쳤다. 이 곡은 난도가 높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준서와 진희의 나이에 이렇게 아름답고 매끄럽게 연주할 수 있다는 건 흔치 않은 일이었다. 잠시 후, 연주가 멎었다. 그제야 송해인은 작은 서재 쪽으로 조용히 걸음을 옮겼다. 문틈 사이로 진희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오빠, 나 좀 배고파. 아빠는 그 나쁜 여자랑 얘기 다 끝났어?” 작은 서재의 창문은 별장 마당쪽을 향하고있어었고, 또 악기 방을 겸하고 있어 방음이 잘 됐다. 두 아이는 한은찬이 이미 떠난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었다. 준서는 고개를 숙인 채 바이올린 현을 조율하다가 진희의 말에 손을 멈췄다. “진희야, 자꾸 그렇게 ‘나쁜 여자’라고 부르면 안 돼.” 그는 오빠다운 단호한 어조로 동생을 타이르려 했다. 사실 준서도 알고 있었다. 동생이 그 여자를 싫어한다는 걸. 하지만 분명한 건, 그녀가 자신들을 낳아준 엄마라는 사실이었다. 게다가 준서는 아직 그녀에게서 특별히 나쁜 점을 찾지 못했다. 오히려 가끔은, 그녀가 좀 안쓰럽게 보이기도 했다... 진희는 입술을 삐죽 내밀며 의자에서 벌떡 내려섰다. “나쁜 여자라고 하지 말라면, 뭐라고 불러야 하는데? 엄마라고? 하지만 단 하루도 우리 엄마였던 적 없잖아!” 문밖에서, 송해인의 들고 있던 디저트 접시가 살짝 흔들렸다. 딸의 원망 섞인 목소리가 가슴 깊숙이 파고들었다. 눈을 감자, 심장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 “환희야...” 준서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동생을 불렀다. 그러나 진희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오빠는 왜 자꾸 그 여자 편만 들어? 고모가 우리한테 뭐가 나빴어? 놀이공원도 데려가 주고, 선물도 엄청 많이 사줬잖아, 그런데 그 나쁜 여자는 돌아오자마자 고모 괴롭히고 때려서 울렸다고!” 준서는 믿을 수가 없었다. “진희야, 그런 말 함부로 하면 안 돼.” “나 함부로 한 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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