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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점심에는 여기서 쉬어. 굳이 다시 내려가느라 번거롭게 하지 말고.” 윤시헌이 그렇게 담담하게 말할수록, 서나빈의 마음은 더더욱 어지러웠다. “저는 자리에서 잠깐 눈만 붙이면 돼요. 제가 낯선 침대에서 잠을 잘 못 자서요. 대표님 쉬는 데 방해될 수도 있고.”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언제나처럼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불안한 마음은 당연했다. 막 결혼한 데다가 아직 남들이 알게 하고 싶지도 않았으니까. 여기서 자주 쉬다 보면 언젠가는 들킬지도 몰랐다. 점심상은 훌륭했다. 대충 포장해 온 외식이 아니라 정성 들여 만든 집밥처럼 보였다. “이거 집에 도우미가 하신 거예요?” 서나빈이 어색함을 깨고 물었다. “아니.” 윤시헌이 잠깐 멈추더니 말했다. “엄마가 하신 거야.” 서나빈은 밥을 삼키다 말고 깜짝 놀라 꿀꺽 침을 삼켰다. “이모가 네가 병원에서 임신 초기 검사를 받았다는 걸 부모님께 말씀하셨어.” 윤시헌의 말투는 아주 평온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얼굴에서는 어떤 파문도 읽히지 않았다. 그녀는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럼 우리 혼인신고한 일은...” “다 알고 있어. 바쁜 일 끝나면 너 데리고 인사드리러 갈 거야.” “아.” 서나빈은 문득 잊고 있었다. 자신은 식구라 부를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을 말이다. 혼자 살아도 그만인 삶과는 달리 그는 분명한 가족이 있었다. 곧 식사를 마치자 윤시헌이 정리를 시작했다. 역시나 그녀에게 손도 대지 못하게 했다. “그럼 저는 내려갈게요.” 그녀가 입술을 꼭 다물고 일어섰다. 지금은 그저 벗어나고 싶었다. 둘만 마주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숨이 막혔으니까. 이유 없이 심장이 빨라지고 두 볼에는 뜻밖의 홍조가 번졌다. “잠깐.” 윤시헌이 책상으로 걸어가자 서나빈도 무심코 뒤를 따랐다. “휴대폰 줘.” 그는 앉은 채로 손을 내밀었다. “네?” 그녀는 잠깐 멈칫했지만 결국 폰을 건넸다. 그가 화면을 몇 번 터치하더니 말했다. “네 계정에 내 카드 연결했어. 평소에 사고 싶은 거 있으면 그냥 사.” 말을 마친 윤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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