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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금요일, 지사에서 올라온 두 명의 과장이 도착했다. 홍보부의 오진현, 그리고 디자인부의 소정연. ‘소정연...’ 윤시헌이 직접 아래층으로 내려가 맞았다. 지난 2주 동안 그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여전히 올블랙 수트 차림. 빈틈 한 줌 보이지 않는, 들여다볼 수 없게 만드는 기세였다. “소 과장님, 사무실은 이쪽입니다.” 심지원이 앞장서고, 소정연이 바로 뒤를 따랐다. 윤시헌은 어딘가 피곤해 보이는 얼굴로 그들 뒤를 천천히 걸었다. 심지원이 그녀 사무실의 앞에 멈춰 섰고, 소정연은 안으로 들어가 자신의 방을 둘러보았다. 윤시헌은 그 사이 서나빈의 자리 앞에서 멈춰 그녀 책상 위 물건들을 건드리듯 살폈다. 막 돌아온 연이정은 깜짝 놀라 앉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더니 결국 화장실을 한 번 더 다녀왔다. 남서진에게 서류를 전해 주고 돌아오던 서나빈은 자기 자리의 그 남자를 보고 차단해야 할지, 읽씹해야 할지, 잠깐 머리가 하얘졌다. 그는 그녀의 자리에 앉아 다리를 꼬고 아무 말이 없었다. 귀한 조각상 같은 실루엣에서 냉기가 번졌다. 사무실 안에서 모습을 비추지 않던 소정연이 밖을 흘끗 보았다. 일반 직원용 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있는 윤시헌을 보고 잠깐 표정이 가라앉았다. 순식간에 모두의 시선이 그 검은 그림자 같은 남자에게 모였다. 디자인부는 처음으로 기묘할 만큼 조용해졌다. 서나빈은 잠깐 숨을 고르고, 갓 내려온 커피를 꼭 쥐었다. 그녀는 조심스레 다가가 커피와 서류를 책상에 내려놓았다. “윤 대표님...” 그녀가 살짝 허리를 숙여 그를 내려다보았다. 거대한 남자가 분홍색 의자에 앉아 있는데 이상하게 하나도 어색하지 않았다. “응.” 나른한 콧소리가 들렸다. “저를 찾으셨어요?” “피곤해. 잠깐 누워 있을게.” “네.” 모두가 속으로 서나빈을 위해 손에 땀을 쥐었다. 그녀는 더 묻지 않았다. 오후 회의 준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의자 하나를 더 끌어와 그의 옆에서 일을 봐야 했다. 그 의자는 일반 의자보다 조금 낮았다. 그래서 고개를 젖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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