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화
말이 끝나자, 이 큰손도 목덜미를 한번 쓸어내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
세 명의 거물이 함께 엘리베이터로 들어가 위층으로 올라갔다.
예전에 인턴이던 우현진은 소정연 곁으로 배치되어 보조로 붙었고, 그대로 뒤를 따랐다. 과장도 비서를 둘 수 있나 싶어 디자인부는 또 한 번 떠들썩해졌다.
곧 소정연과 윤시헌이 예전에 연인 사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둘이 다시 불붙었다는 말도 나왔다.
윤시헌이 사랑에 눈이 멀어 지사에서 본사로 사람을 끌어올렸다는 말도 있었고, 반대로 소정연이 허영을 좇아 예전에 윤시헌이 다리를 다쳤을 때 결연히 떠나 해외로 연수를 가며 갈라섰는데, 이제 윤시헌이 성공하자 다시 돌아왔다는 말도 돌았다.
“야, 윤 대표 봄바람 난 거 맞지?”
연이정이 의자를 끌고 다가와 슬쩍 과장실 쪽을 훔쳐보았다.
서나빈은 대꾸하지 않았다.
그가 보름 넘게 집에 안 들어온 이유가 알고 보니 소정연을 본사로 데려오기 위해서였던 걸까? 자기를 밀어낸 것도 혹시 그녀 때문일까?
“어이, 너라도 한마디 하라니까.”
연이정은 평소와 다른 서나빈의 반응에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생각 중이었지. 우리 대표님이 내 자리에 앉았잖아. 이 분홍 방석, 집에 모셔 둬야 하나 싶어서.”
서나빈이 겨우 웃음을 짜냈다.
연이정은 빵 터졌다.
서나빈은 어쩔 수 없이 휴대폰의 ‘남편’ 표기를 흘끗 봤다. 여전히 아무 소식도 없었다.
단톡방에서는 다들 그를 두고 농담을 쏟아내고 있었다.
‘아까...’ 혹시 또 화난 걸까?
도무지 마음을 알 수 없는 남자, 차갑다 뜨겁다 오락가락이었다.
[지원 씨네 대표님 요즘 뭐해요?]
서나빈이 심지원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야근이요.]
[제대로 말해요.]
[진짜 야근해요. 주말도 출근이라고요ㅠㅠ]
“대표도 할 일이 이렇게 많나? 안 그럴 얼굴인데.”
그녀가 중얼거렸다.
“우리는 회사 안 망하게 일하고, 대표는 우리가 실업 안 당하게 일하고, 다들 똑같아. 할 일 많은 것도 당연하지 않나?”
연이정이 탕비실에서 돌아왔다.
“근데 그걸 왜 물어?”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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