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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사무실에서 문서를 처리하던 윤시헌은 메시지를 보자 영상부터 열었다. 경기를 이긴 서나빈이 환하게 웃고 있었다. 온몸이 활기로 차 있었다. 서나빈은 옆의 남자와 하이 파이브까지 했다. 맞은편에서 패한 두 사람의 얼굴도 윤시헌은 또렷이 확인했다. 윤시헌은 미간을 좁혔다. S국에서 서나빈을 호텔까지 바래다주던 그 남자가 떠올랐다. 맞다, 그였다. “연시훈.” 윤시헌이 낮게 읊조렸다. “대표님, 이 보고서 한번 봐 주세요. 수치가 안 맞습니다.” 옆자리 임원이 멍하니 영상을 보던 윤시헌을 깨웠다. 윤시헌은 정신을 거두고 휴대폰을 뒤집었다. “봐요.” 윤시헌은 다시 일에 몰입했다. ... “이 천년 묵은 통나무, 읽씹이네.” 육민준은 입력 중이라는 것만 보이는 윤시헌의 대화창을 노려보며 혀를 찼다. “형수님 꽤 잘하네.” 문지성이 다리를 꼬고 앉아 서나빈을 훑었다. 수비도 공격도 동작이 정교했다. 연시훈이 아까 강적이 온다고 으스대더니 과언이 아니었다. 아마 육민준과 문지성 둘이 붙어도 이기기 힘들 거라며 킥킥댔다. “시헌이 형도 참. 어제는 불러도 안 오더니, 오늘은 아내가 남이랑 약속해도 가만있고.” “전 여자친구랑 아내가 한자리에 있는데 오면 머리 아프지.” 문지성이 담배를 물며 말했다. “형수님은 소정연이랑 시헌이 형 과거 알아?” “그 얘기는 꺼내지 마. 오늘 소정연 오는 거 알았으면 나도 안 왔어.” 육민준이 잘랐다. “육 대표님, 차례예요.” 숨이 가쁜 소정연이 육민준에게 다가왔다. 가녀린 목소리에 가쁜 숨이 섞여 괜히 오해할 법한 기운이 났다. “소 과장, 체력도 기술도 더 연습하셔야겠네. 새로 온 아가씨만 못해요.” 육민준과 문지성이 비릿하게 웃으며 코트에 올랐다. 소정연은 제 귀를 의심했다. 대놓고, 또 은근히, 자신이 서나빈만 못하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예전에 윤시헌과 함께일 때는 저들이 이렇게 가벼운 소리를 한 적이 없었다. 오늘 처음 본 서나빈을 빗대 자기에게 농을 던지다니 기분이 상했다. “육 대표님은 원래 그래요. 너무 개의치 마요.” 오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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