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화
[디저트 정말 맛있었어, 고마워.]
[천만에요.]
서나빈은 샤워를 마치고 화장대에 앉아 윤시헌의 메시지를 바라봤다. 그는 아직도 입력 중이었다.
윤시헌도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입력 중인 표시를 똑같이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결국 아무 메시지도 보내지 못했다.
이 꼴을 본 심지원은 속이 터졌다.
하나는 연애 감성 가득한데 표현을 못 하고, 하나는 고집은 또 얼마나 센지, 심장에 시멘트를 부어 봉해 둔 사람처럼 사랑을 안 믿었다.
“사모님이 도대체 누구래요?”
“온 지가 언제인데 한 번을 못 봤어요.”
“대표님 반지 낀 지 두 달은 됐죠? 설마 사고 친 후에 결혼한 거 아니에요?”
...
임원들은 디저트를 먹으며 가십을 곁들였다.
윤시헌은 옆에서 다 들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
식부.
서나빈이 막 자리에 앉자, 육민준과 문지성이 예의를 잃지 않는 선에서 재빠르게 양옆을 차지했다.
서나빈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조금 움찔했다. 분위기가 묘했다.
뒤늦게 들어온 셋도, 이상한 간격으로 앉은 세 사람을 힐끗거렸다.
서나빈은 가운데에서 보호받는 작은 공주 같았고, 양옆은 충직한 흑의 경호원 두 명 같았다.
둘 다 검은 슈트를 입고 안경까지 걸치니 정말 보디가드 같았다.
육민준이 주문을 마치자 음식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서나빈 씨, 남자친구 있어요?”
문지성이 물었다.
눈길이 호기심 가득 그녀에게 쏠렸다.
서나빈은 방금 음식 반 조각을 입에 넣은 터라 볼이 포동포동 부풀어 있었다.
“남자친구는 없는데 결혼은 했어요.”
서나빈은 양옆의 두 사람이 영 믿음직해 보이지 않아 아예 사실대로 말했다.
연시훈이 풉 웃었다.
연시훈의 눈에 서나빈은 그렇게 덜컥 결혼할 타입이 아니었다. 아마 저 둘을 무마하려고 내뱉은 거짓말이라 여긴 듯했다.
육민준과 문지성은 의미심장하게 긴 탄성을 뺐다.
둘은 모두가 믿을 줄 알았지만 사실 단 한 명도 믿지 않았다.
오진현은 LS 패션에 부임하자마자 서나빈에게 첫눈에 반했고, 동료들에게 그녀의 얘기를 슬쩍 물어봤다.
알아낸 건 얼마 전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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