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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식부에서 돌아오니 벌써 열 시가 훌쩍 넘었다. 서나빈은 차 안에 앉아 휴대폰 속 그 오래된 사진을 바라봤다. 그 사진은 서가을에게서 몰래 찍어 가져온 것으로, 그녀의 생물학적 아버지였다. 그녀는 줄곧 해외에서 지냈고, 서가을은 그녀가 귀국하는 것을 반대했다. 그녀가 별의별 이유를 대고서야 마지막에 마지못해 허락했다. 서나빈이 돌아온 목적은 20년이 넘도록 한 번도 보지 못한 그 아버지를 찾기 위해서였다. 그 사람이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대체 무슨 천지개벽할 큰일이 있다고, 아내와 딸을 내팽개치고 20여 년을 모른 척했는지 보고 싶었다. 이걸 서가을이 알면 분명 죽도록 욕을 먹을 것이다. 그동안 서가을은 그 남자에 대해 한마디도 꺼낸 적이 없었고, 심지어 그 남자를 아주 잘 숨겨왔다. 원래 서나빈은 한두 해쯤 지나면 자신이 그녀에게 떠밀려 돌아가리라 여겼는데, 뜻밖에도 자신이 번개 결혼을 해버려서 아마 그녀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 같았다. 오늘 본 그 아저씨 옆모습이 정말 사진 속 사람과 닮았다. 그녀는 들뜨고 긴장해서 손바닥이 죄다 땀으로 젖었다. 그렇다고 성급해하지는 않았다. 오늘 소정연이 다음 주 토요일 저녁에 열리는 자신의 생일 파티에 그녀를 초대했다. 그 연회는 그녀의 아버지가 도와서 여는 거래서, 그때면 아마도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날 밤, 그녀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 월요일, 서나빈의 컨디션은 영 아니었다. 어제 공을 치느라 온몸이 쑤시고, 거기에다 밤도 샜으니 그녀의 다크서클은 심지원보다도 더 진했다. 막 엘리베이터에 들어서자 서류를 안고 있는 심지원과 마주쳤다. “지원 씨, 대표님 휴대폰 고장 난 거 아니에요?” 서나빈이 엘리베이터 손잡이에 기대었다. “아닌데요.” “그럼 30층은 신호가 안 좋아요?” “아주 잘 터져요.” 서나빈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분명 제 폰 신호가 안 좋은가 보네요.” 심지원이 웃음을 흘렸다. “무슨 일인데요?” “폰이 하루 종일 조용해요. 유부녀인데 과부 살이하는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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