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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윤서아는 금세 울음을 그치고 웃는 얼굴로 성도현의 품에 안겼다. 그녀의 눈빛에서는 드디어 목적을 달성했다는 듯 간악하고도 교활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 이 새로운 시작을 세상과 자신에게 증명하기 위해 성도현은 일부러 윤서아를 데리고 공개적인 장소에 드나들기 시작했다. 성도현은 윤서아에게 가장 값비싼 보석을 사주고 가장 최고급 경매회에 데려가기도 하며 오직 그녀 한 사람만을 위해 레스토랑 전체를 빌리기도 했다. 윤서아 역시 성도현의 행동에 협조하며 외부인 앞에서는 사랑스럽고 귀여운 척, 그에게 순종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달콤함 뒤에 커져만 가는 그 피로감은 성도현만 알 수 있었다. 윤서아의 억지와 요구는 점점 더 심해지고 도를 넘어섰다. 오늘은 전용기가 충분히 크지 않다고 불평했고, 다음에는 요트의 샴페인이 지정된 빈티지가 아니라고 트집을 잡았고, 또 그다음에는 성도현이 수천억이 걸린 매우 중요한 국제회의를 안 미루고 자신과 함께 아이슬란드에 가서 오로라를 보러 가 주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울고불고 소란을 피워대며 집안의 물건들을 부쉈다. 매번 성도현은 자신을 살려줬던 생명의 은인 윤서아를 떠올리며 모든 상황을 타협하고 그녀를 응석받이로 키우는 쪽을 택했다. 하지만 마음속의 짜증과 공허한 감정은 눈덩이처럼 점점 더 커져갔다. 그는 가끔 지난 5년 동안 어떤 요구도 한 적이 없었던 강나연을 어렴풋이 떠올리곤 했다. 그녀는 언제나 조용했고 성도현이 집에 돌아오면 따뜻한 물 한 잔을 건네주었다. 그리고 가끔 밤샘 근무를 하고 돌아오는 날에는 잊지 않고 묵묵히 야식을 준비해 주곤 했다. 강나연의 생각이 가끔 날 때마다 성도현은 알 수 없는 이유로 더욱 짜증이 밀려왔다. 3년이라는 세월이 조용히 흘러갔다. 윤서아를 향한 필터는 나날이 이어지는 관계 속에서 점차 사라져만 갔고 그녀의 안에 있던 허영심과 낭비벽, 그리고 극도의 정서적 불안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성도현의 법인카드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광적인 쇼핑을 즐겼고 옷장에는 한 번만 입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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