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강나연의 입에서 나온 ‘성 대표님’ 호칭은 순식간에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무한대로 멀어지게 했다.
그녀는 이어서 옆에 있던 몇몇 남자들에게 미안한 듯 미소를 지었다.
“여러분,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그들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성도현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약간의 경계심과 눈에 띄지 않는 경멸이 담겨 있었다.
완전히 낯선 강나연의 태도에 심기가 불편해진 성도현은 화가 치밀었다. 그가 막 무어라 더 말하려는 순간, 연회장의 에어컨 바람이 너무 셌던 탓인지 강나연이 무의식적으로 팔뚝을 살짝 문지르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젊은 IT 회사 대표는 즉시 강나연이 추워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자연스럽게 팔에 걸쳐 두었던 재킷을 그녀의 어깨에 둘러주며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감기 조심하세요.”
강나연도 살짝 놀란 듯했지만, 이내 잔잔하게 웃으며 조용히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자연스러운 상호작용과 따뜻하고 배려 깊은 눈빛은 날카로운 칼날처럼 성도현의 심장을 사정없이 찔렀다.
통제 불능의 분노와 질투심이 순식간에 성도현의 이성을 잠식했고 그는 주먹을 꽉 쥐었다.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이성을 잃고 난동을 부릴 뻔했다.
그날 밤 이후, 성도현은 도무지 진정할 수 없었다.
강나연의 거리를 두는 듯한 냉정한 얼굴과 더 이상 자신에게 머물지 않는 눈빛, 그리고 다른 남자가 재킷을 걸쳐주던 장면은 마치 저주처럼 그의 머릿속에서 반복해서 재생되었다.
성도현은 그녀의 완전한 무관심과 자신이 더 이상 그녀의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은 존재가 되어 버린 듯한 상황을 참을 수 없었다.
강렬한 불만과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소유욕이 성도현을 부추기며 강나연에게 접근할 만한 온갖 핑계를 찾기 시작했다.
그는 거액이 걸린 브랜드 협력 프로젝트를 미끼로 삼아 강나연의 스튜디오를 담당자로 지목하더니 반드시 그녀 본인이 프로젝트 전 과정에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프로젝트 착수 회의에 성도현도 직접 참석했다.
상석에 앉아 있던 그의 시선은 강나연에게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다.
전문적인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