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이도현은 상황파악이 덜 된 듯 잠시 멈칫하더니 곧바로 큰 목소리를 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나랑 같이 생일에 일출 보기로 한 애가 갑자기 바다에 왜 뛰어들어?!”
비서는 복잡한 얼굴로 선장에게 들었던 말을 전해주었다.
“요트에 오를 때부터 사모님 표정이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동이 트고 선장이 다가가 아침 식사를 어떻게 할 건지 물으려고 했더니 갑자기 바다로...”
“그럴 리 없어!”
이도현은 눈을 부릅뜨며 비서를 노려보았다.
“지유 표정이 안 좋았다면 선장이 바로 나한테 전화를 했겠지. 아니, 지유가 먼저 나한테 몸이 안 좋다고 연락을 했겠지!”
“그게...”
비서가 머뭇거리다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선장 말로는 대표님께 전화하는 모습을 봤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무런 통화 소리도 나지 않았다고...”
이도현은 그 말에 그제야 자신의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휴대폰이 꺼져 있는 걸 본 그는 고개를 돌려 강소원을 바라보며 무서운 목소리로 물었다.
“네가 껐어?”
강소원은 흠칫했지만 얼른 정신을 차리며 고개를 저었다.
“내가 그럴 리가 없잖아. 실수로 꺼진 거 아니야? 아니면 배터리가 다 됐다든지. 그런데 오빠... 어떻게 바로 나를 추궁할 수가 있어...?”
그녀의 목소리에는 억울함이 가득 담겨있었다.
이도현은 혀를 한번 차더니 그대로 방을 뛰쳐나갔다.
선착장으로 향하는 길, 그는 불안한 마음에 계속 다리를 떨었다. 평정심을 되찾으려 노력해봐도 자꾸만 불안감이 치밀고 죄책감이 일었다.
목적지에 도착해 보니 선착장에는 어느새 경찰들이 한가득 도착해 있었다.
그중 나이가 조금 들어 보이는 경찰이 다가와 그에게 말을 건넸다.
“이도현 씨 맞으시죠?”
“네...”
“CCTV를 확인해 본 결과 강지유 씨가 스스로 뛰어든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현재 시신을 수색 중이긴 합니다만 해류가 워낙 강한 지역이라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습니다.”
“왜... 왜 바다에 뛰어들었을까요...”
이도현이 멍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지유가 왜... 그럴 리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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