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장
말은 그렇게 했지만 직원이 돌아간 후 나는 곧바로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이도현과 강소원은 여전히 화제의 중심이었고 매일매일 새로운 사진들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사진 중에는 강소원이 초췌한 얼굴로 혼자 집에서 나오는 모습도 찍혀 있었고 누군가가 그녀에게 달걀과 오물을 뿌리며 욕을 하는 장면도 찍혀 있었다.
강소원을 그렇게도 아꼈던 부모님이었는데 이번 사건만큼은 도저히 넘길 수 없었나 보다.
이도현은 찍히는 사진마다 바닷가에 있었다. 단순히 바다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 무엇을 찾고 있는 듯했다.
사람들은 그 사진을 보며 조금의 동정도 건네지 않았다. 사기꾼에 냉혈한, 멍청한 인간 등의 비난만 가득 쏟아낼 뿐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도현의 사진들을 보며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이제 와서 마치 내가 그의 진짜 사랑이었던 것처럼 구는 모습이 역겹기만 했다.
“선생님, 뭐 보세요?”
그때 어린 남자아이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나는 서둘러 휴대폰을 집어넣으며 미소를 지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예준이 그림 다 그렸어? 이제 시간 얼마 안 남았는데.”
“선생님.”
주예준은 나를 빤히 바라보더니 대뜸 이런 질문을 했다.
“혹시 기분 안 좋아요?”
나는 잠시 멈칫했지만 금방 고개를 저었다.
“아니. 선생님이 왜 기분이 안 좋겠어. 그런 거 아니니까 얼른 가서 그림 마저 그려.”
“네.”
아이를 자리로 돌려보낸 후 나는 다시 휴대폰을 바라보았다.
예준이의 말대로 나는 기분이 안 좋은 게 맞다.
이도현과 강소원을 봐서가 아닌 두 사람의 소식 때문에 거짓말투성이였던 비참한 과거가 다시 떠올라버렸으니까.
...
며칠 후.
여느 때처럼 아이들에게 수업을 해주고 있을 때 웬 젊은 남자 한 명이 화실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대뜸 내게 꽃다발을 건네며 자기소개를 했다.
“안녕하세요. 예준이 삼촌, 주태오라고 합니다. 예준이가 선생님 수업을 엄청 좋아한다고 들어서 인사라도 드리면 좋을 것 같아서요.”
나는 꽃다발을 무시한 채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답했다.
“선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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