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화
“아악!”
뜨거운 차가 쏟아져 피부가 벌겋게 달아오르자 도은아가 날카롭게 비명을 질렀다.
쨍그랑!
찻잔이 깨지는 소리에 거실이 순식간에 술렁였다.
도은아는 손등을 감싸 쥔 채 눈가에 금세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뭐 하는 거야?”
주민아가 서둘러 달려와 심가연을 거칠게 밀쳤다.
“이런 간단한 일도 제대로 못 해?”
심가연은 휘청거리며 두 걸음 물러서다 겨우 균형을 잡았고 그때 등 뒤에서 다가오는 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이야?”
구진성이 넓은 어깨를 드러내며 다가왔는데 팔에 걸친 재킷을 아직 벗지 않은 상태였다.
구진성의 시선은 바닥에 흩어진 파편을 스치더니 곧 도은아의 벌겋게 달아오른 손등에 닿았다.
“진성 오빠...”
도은아가 금세 눈시울을 붉히며 울먹였다.
“손이 너무 아파요...”
구진성은 눈썹을 바짝 찌푸린 채 도은아의 손목을 덥석 잡았고 뜨겁게 달아오른 피부를 안쓰러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미안해요,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그만해요.”
구진성이 차갑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심가연을 바라보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을 끊었다.
“이런 사소한 일도 못 해요? 그럼 대체 왜 여기 있는 거예요?”
심가연은 입술을 바르르 떨며 뭔가 말하려다가 결국 포기했다.
“미치겠네, 가정부란 사람이 물 한 잔도 제대로 못 들고 와? 도은아 씨 손이 심하게 데었으면 어쩔 뻔했어?”
옆에 있던 점장이 슬쩍 거들었다.
구진성이 있는 자리라 주민아는 더 이상 나무라지 않고 얼른 화상약을 가져왔다.
“진성 오빠, 심가연 씨를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아마 지난번처럼 일부러 그런 건 아닐 거예요.”
도은아의 말에 심가연은 제자리에 선 채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아무리 심가연이 일부러 도은아에게 손을 댄 게 아니라고 해도 여기선 믿어줄 사람이 없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구진성이 도은아의 손에 약을 정성껏 바르던 중, 도은아의 목에 걸린 무지갯빛 날개 목걸이가 눈에 들어오자 그 순간 구진성은 미간을 찌푸리며 서늘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 목걸이는...”
도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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