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화
서재에 들어선 구진성이 금고를 열자 안에는 고급 비단 상자 다섯 개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구진성은 그중 목걸이 상자 두 개를 꺼냈다.
“어느 게 마음에 드는지 봐.”
상자를 열자 하나는 눈이 부실 만큼 빛나는 다이아몬드 목걸이였고 다른 하나는 잘게 세공된 다이아몬드에 최고급 제왕녹이 어우러진 목걸이였다.
둘 다 딱 봐도 가격이 만만치 않아 보였고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도은아의 눈가에 기쁨이 스쳤고 환하게 웃으며 목걸이를 들어보려던 순간, 차가운 구진성의 목소리가 도은아의 귓가를 스쳤다.
“무지갯빛 날개 목걸이를 빼.”
순간 멍하니 굳어버린 도은아의 손이 허공에 멈췄고 얼굴의 미소도 단숨에 얼어붙었다.
도은아는 손에 쥔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천천히 내려놓으며 억지로 웃어 보였다.
“근데 진성 오빠, 이 무지갯빛 날개 목걸이는 정말 저한테 잘 어울리는데요...”
“빼.”
구진성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싸늘했고 눈빛은 도은아의 가식을 꿰뚫어 보는 듯 날카로웠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도은아는 마지못해 목걸이 걸쇠를 풀었다.
일곱 빛깔 보석이 조명 아래서 몽환적으로 반짝이자 도은아는 탐욕스럽게 몇 번 더 눈길을 주고서야 목걸이를 구진성에게 내밀었다.
구진성은 목걸이를 받아 들고는 한없이 부드러운 동작으로 벨벳 천을 꺼내 정성스레 닦았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보물을 대하는 듯한 구진성의 모습에 도은아는 분노로 주먹을 꽉 쥐었다.
이건 심가연 엄마가 심가연에게 남겨둔 선물이었고 구진성이 이 목걸이를 벗기게 한 이유는 단지 심가연 때문이었다.
도은아는 조용히 숨을 고르고 여유로운 척하며 다른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집어 들었다.
“진성 오빠, 이건 어때? 예쁘지 않아?”
구진성이 잠시 눈길을 주더니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예쁘네.”
그러고는 이내 무지갯빛 날개 목걸이를 금고 가장 깊숙한 곳에 조심스레 넣었다.
도은아는 증오를 가득 담은 눈빛으로 그 움직임을 빤히 노려봤다.
“저도 예쁘다고 생각해요. 근데 세트로 팔찌도 없고 귀걸이도 없으니 뭔가 아쉽네요.”
도은아는 눈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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