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화
“임다영, 드디어 널 찾았어. 거기 서.”
“또 너야? 임예진. 네가 왜 여기 있어? 이런 차림은 또 뭐야?”
임다영은 경계에 찬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임예진은 선글라스를 끼고 머리에 거즈를 두르고 있었다. 익숙한 목소리가 아니었다면 정신병원에서 탈출한 환자로 오해했을 것이다.
“이게 다 네 탓이잖아.”
임예진은 이를 갈며 말을 이어갔다.
“그날 네가 뺨을 때리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되지도 않았을 거야.”
“그건 네가 자초한 일이야. 왜? 오늘도 뺨 맞고 싶어?”
임다영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 말에 임예진은 살짝 겁을 먹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임다영의 뒤에 있는 저택을 바라보며 비아냥거렸다.
“출세했네? 가족들을 잊지 말아야지. 우리 임씨 가문이 너에 대한 은혜를 어떻게 10억으로 퉁 칠 생각을 해?”
“도대체 어쩌자는 거야?”
임다영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물었다.
“며칠 동안 몰래 지켜봤었어. 이 별장에는 너 혼자 있더라. 정민 씨가 널 자주 보러 오지 않나 보지?”
임예진은 능청스럽게 말했다.
“어차피 너 혼자 이렇게 큰 집에서 사는 것도 낭비야. 나랑 같이 살아. 내가 와서 말동무가 되어줄게.”
임예진은 꿍꿍이가 많았다. 이곳에 순조롭게 들어온다면 정민을 만날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때 가서 정민이 임다영보다 뛰어난 그녀를 보면 분명 마음이 흔들릴 거라고 생각했다.
정민의 비서 신분을 이용해 연시윤을 만나 연씨 가문의 며느리가 될 것이다.
그러나 임다영은 그녀의 이런 생각을 무자비하게 단념시켰다.
“임예진, 꿈 깨.”
“뭐?”
임예진은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나도 다 널 위해서 그런 거야. 어떻게 사람 마음을 몰라 주니? 우리 가문에서 어떻게 너같이 배은망덕한 인간을 키운 거야?”
“배은망덕하면 뭐? 또 혼나고 싶어?”
임다영은 마당에 있는 빗자루를 집어 들며 매섭게 말했다.
“안 가면 단단히 혼내 줄 거야.”
임예진은 놀라서 급히 뒤로 물러섰고 마침 그때 고급 차 한 대가 별장 앞에 천천히 멈춰 섰다.
눈알을 굴리던 임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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