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화
“아악.”
임예진은 미끄러운 척하며 정민의 품에 바로 넘어졌고 컵에 담긴 물이 그의 바지에 쏟아졌다.
“어머, 정민 씨. 죄송해요. 내가 닦아 줄게요.”
참다못한 정민이 크게 소리를 질렀다.
“경호원.”
잠시 후, 임예진은 비명을 지르며 수영장에 떨어졌고 낭패한 모습으로 별장에서 쫓겨났다.
“또다시 말썽을 부리면 다음에는 이대로 끝나지 않을 겁니다.”
정민의 말투에 경고가 담겨 있었다. 임예진은 깜짝 놀라 허둥지둥 도망쳤고 눈빛에는 원한이 가득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낭패한 적이 없었다.
‘임다영, 이게 다 네 탓이야.’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몇 배로 돌려줄 것이다.
별장에서 멀지 않은 곳, 누군가가 골목으로 들어가 전화를 걸었다.
“백유리 씨, 그 여자가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쫓겨났습니다.”
임예진이 임다영의 별장 주소를 알게 된 이유는 백유리가 익명의 문자를 통해 알려준 것이었다.
임예진이 쓸모가 있을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쓸모없는 쓰레기일 뿐이었다.
“알았어요.”
백유리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
“연 대표님 쪽은 어떻게 할까요? 오늘 밤, 연 대표님이 별장에 오신다고 합니다. 그냥 두고만 볼 겁니까?”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아요. 나한테 다 생각이 있으니까.”
전화를 끊은 백유리의 눈빛이 차갑고 독하게 변했다.
임다영 그 천한 계집애가 연시윤한테 꼬리치는 걸 절대 용납할 수가 없다.
‘시윤 오빠는 내 거야.’
...
임다영은 임예진이 이렇게 별장에서 쫓겨날 줄은 몰랐다. 날이 어두워졌는데도 연시윤이 오지 않자 그녀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연시윤 씨는 정말 오는 거예요?”
“대표님께서는 지금 회의 중이십니다.”
정민이 대답했다.
“그럼 눈 좀 붙일게요.”
너무 졸려서 그녀는 하품을 계속했다.
“대표님이 오셨는데 다영 씨가 없으면...”
정민은 말을 잇지 못하였다.
연시윤이 화를 내면 그 결과는 매우 심각했다.
“알았어요.”
임다영은 어이가 없었다.
연시윤이 황제도 아니고... 굳이 문 앞에서 마중을 해야 하는 걸까? 가서 자고 싶어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