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화
‘정찬혁 대표님도 박동진이랑 안면이 있는 건가? 그럼 괜히 건드렸다가 박동진의 귀에 들어가는 거 아냐?’
이때 정찬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고서아가 고씨 가문에서 있었던 일을 이미 동네방네 떠들고 다녔어요. 지금 우리 쪽 사람 중에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겁니다.”
‘역시 재벌가 사람들도 남의 얘기를 듣는 건 좋아한다니까.’
그는 덤덤하게 말을 이었다.
“이혼하시든 안 하시든 그건 두 분 사정이니 제가 관여할 일은 아니죠. 다만 가빈 씨랑 찬수는 언제부터... 그런 사이가 된 겁니까?”
“저희는...”
“며칠 안 됐어요.”
정찬수가 끼어들어서 먼저 말했다.
“형, 그냥 형 얘기부터 하죠.”
정찬혁은 정찬수를 잠시 바라보다가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오늘 네 큰형수 생일이야. 네가 좀 대신 가줘.”
“시간, 장소는요?”
“저녁 8시, 현가원.”
“알았어요. 마침 오늘 밤에 시간도 비었는데 형 대신 내가 다녀올게요.”
정찬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락했다.
정찬혁은 송가빈에게도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더니 곧 자리를 떠났다. 그가 멀어지자 송가빈이 물었다.
“정 대표님 큰형님은 형수님이랑 이혼하신 거 아니었어요? 그런데 생일 파티에 왜 가라고 해요?”
정찬수가 장난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우리 집안 일에 그렇게 관심이 많아요?”
“왜요? 남들이 내 얘기 듣는 건 되고, 내가 남 얘기 듣는 건 안 돼요?”
정찬수는 피식 웃었다.
“그럼 오늘 밤 나랑 같이 가요.”
“전 정 대표님의 형수님을 알지도 못하는데 거길 왜 가요?”
“아이고, 머리야.”
정찬수는 고개를 살짝 젖히며 한숨을 쉬었다.
“오늘 또 술 마셔야 할 거 같은데... 누구는 자기 감기는 다 나아놓고 내게 옮겨줬잖아요.”
“방금 만져봤는데 열 내렸던데요?”
“이제 또 오를지도 몰라요. 안 믿으면 한 번 더 만져볼래요?”
이번에 송가빈은 정찬수가 전보다 이상해졌다고 생각했다. 살짝 느끼하달까. 특히 자꾸 자기 이마를 만져보라고 했다.
열이 나는지만 체크하는 건데 매번 손이 닿으면 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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