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화
“...”
송가빈이 아무 말이 없자 방민기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저도 한편으론 제 애인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싶고, 다른 한편으론 가빈 씨가 친구의 친구니까 불쌍해서라도 구해주고 싶었어요. 요즘 세상에 아직도 아내 때리는 인간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그날 직접 겪어보니까 와... 그 힘이면 저도 버티기 힘든데 가빈 씨처럼 마른 여자는 말할 것도 없죠. 빨리 이혼하는 게 나아요.”
“혹시 그 얘기를 방민기 씨의 애인분도 알아요?”
“알죠, 하하. 웃긴 게 뭔지 아세요? 그날 제가 걔를 위해서 한 짓도 알게 됐는데, 엉뚱하게 맞은 것도 알았거든요. 그 뒤로 며칠 동안 저한테 얼마나 잘해주는지 몰라요.”
“축하해요.”
“고마워요. 아, 혹시 변호사 필요하세요? 부자랑 이혼하려면 만만치 않을 텐데, 필요하면 제가 아는 변호사를 소개해 드릴게요. 가빈 씨도 최대한 빨리 거기서 벗어나야죠.”
‘양유정, 너 대체 무슨 말을 퍼뜨린 거야...’
“저 변호사 있어요. 믿을 만한 사람이에요.”
“아, 그럼 그 사람을 잘 숨기세요. 전남편한테 들키면 그 변호사도 맞을 수 있겠네요.”
“사실 그날 방민기 씨를 때린 사람이 제 변호사예요.”
“네? 그날 저를 때린 사람이 가빈 씨의 전남편이 아니었다고요?”
“네, 제 전남편의 친구예요.”
“쓰읍...”
방민기는 숨을 들이켰다.
“관계가 좀 복잡하게 들리는데요.”
송가빈도 인정했다. 그들의 관계는 복잡하기 그지없다. 전남편 친구가 왜 자기 이혼을 도와주는지, 거기다 왜 사람을 패기까지 하는 건지, 이건 진짜 설명이 안 된다.
“아마 친구로서 제 전남편을 너무 사랑해서 그럴 거예요.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남자가 여자한테 당하는 걸 못 보겠으니까.”
“아닐 거예요. 그 사람은 딱 봐도 골수 이성애자던데요? 절대 남자를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에요. 우리 쪽 사람인지 아닌지는 눈빛만 봐도 알거든요.”
“저도 그 사람을 잘 몰라요. 몇 년 동안 서로 보기만 하면 치를 떨었는데, 그냥 의리로 도와주는 거겠죠.”
방민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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