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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저 좀 자러 가야겠어요. 가빈 씨는 TV 봐요.” “잠깐만요.” 송가빈이 정찬수를 붙잡았다. “약 먹고 자요. 땀 좀 빼면 나아질 수 있어요.” 그녀가 물에 타서 먹는 약을 건넸고 정찬수는 손에 쥔 머그컵을 내려다봤는데 어제 송가빈이 쓰던 그 컵이었다. 정찬수는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고 곧 고개를 젖혀 약을 단숨에 삼켰다. 그리고 나서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뒤에서 송가빈이 덧붙였다. “이불 꼭 덮고 자요. 추우면 안 돼요.” “네.” 그런데 정찬수는 방 문을 닫자마자 에어컨을 18도로 맞췄다. 그러고는 바람이 바로 쏟아지는 자리에 누워 차가운 바람이 몸 위를 수없이 스쳐 지나가게 했다. 몸이 차가웠다 뜨거웠다 하니까 그 기묘한 교차가 오히려 자학적인 쾌감으로 다가왔다. 저녁 7시, 알람이 울렸고 정찬수가 눈을 뜨자 온몸이 불덩이처럼 달아올라 있었다. 그는 비틀거리며 일어나 창문을 열어 방 안의 찬 공기를 내보내고 이불을 덮었던 것처럼 대충 펼쳐두고는 방 문을 열고 나왔다. 거실에서 송가빈이 여전히 소파에 웅크린 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TV 안 봐요?” “정 대표님이 쉬는 데 방해될까 봐요.”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가 눈이 휘둥그레졌다. “세상에, 얼굴이 왜 그래요? 완전 관우가 됐네요?” 정찬수는 얼굴부터 목, 팔까지 마치 삶은 새우처럼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는 머리가 지끈거리는지 송가빈의 옆에 털썩 앉았다. “몰라요. 자고 일어났더니 이래요.” 송가빈은 그의 이마를 살짝 짚었다가 깜짝 놀라 손을 뗐다. “안 되겠어요. 빨리 옷 갈아입고 병원 가요. 정 대표님 지금 고열이에요.” 하지만 정찬수는 마치 무거운 추처럼 꿈쩍도 하지 않았고 송가빈은 그를 일으켜 세울 수 없었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오늘 밤에 형수님 생일 파티 가기로 해서 병원 못 가요.” “그게 무슨 소리예요? 건강이 제일 중요하죠. 정 대표님의 형수님이 아시면 오히려 병원에 가라고 하실걸요?” “시간 다 됐어요. 약 한 잔만 타 줘요. 마시고 바로 나가죠.” “정찬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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