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화
강수지는 서로 꼭 붙어 있는 두 사람을 보며 마치 자식 결혼식에서 흐뭇해하는 엄마처럼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
“두 분 진짜 너무 잘 어울려요. 힝...”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옆에서 낯선 사람들이 몇 명 더 다가왔고 강수지는 거의 대놓고 방송하듯 목청을 높였다.
“다들 와서 보세요! 이분이 바로 찬수 오빠의 여자 친구랍니다!”
‘망했다. 이제 진짜 끝장이다.’
오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고 부인하고 싶어도 지금 이 상황에선 백 마디 해봐야 입만 더 아플 뿐이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다. 지난번에 정찬수가 송가빈을 들러리 세웠을 땐 강수지가 분명 좀 서운해하는 눈치였는데 왜 오늘은 바로 태세 전환을 했을까? 이렇게 빨리 바뀔 수 있나?
강수지가 다가와 송가빈의 손을 덥석 잡고 눈시울까지 붉히며 말했다.
“두 분 정말 천생연분이에요. 전 기꺼이 물러날게요. 가빈 씨, 꼭 찬수 오빠랑 오래오래 행복하게 지내세요!”
“수지 씨, 그게 아니라...”
그 순간 정찬수가 비몽사몽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가 송가빈의 어깨에 기대어 있던 시간이 꽤 돼서 송가빈은 그 무게에 익숙해진 채 받치고 있었는데 그가 갑자기 몸을 일으키자 중심이 확 쏠려서 하마터면 그의 품에 안길 뻔했다.
그런데 정찬수는 팔을 길게 뻗어 그녀의 어깨를 감싸더니 자신의 가슴팍으로 당겨서 안았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가빈 씨가 좀 부끄러워하니까 여기 서 있지 말고 들어가자.”
“네!”
강수지는 씩 웃으며 총총 뛰어갔고 송가빈은 정찬수를 살짝 밀쳤다.
“혼자 설 수 있으면 좀 서요.”
정찬수는 관자놀이를 지그시 눌렀고 얼굴은 창백했으며 목소리는 힘이 없었다.
“미안해요. 오늘 가빈 씨를 고생만 시키네요.”
그가 의외로 먼저 사과하는 바람에 송가빈도 더 뭐라고 할 명분이 사라졌다.
정찬수가 이어서 말했다.
“오늘 강수지도 와 있어서 미안하지만 가빈 씨가 좀 더 도와줘야겠어요.”
“대표님의 여자 친구 역할을 해달라고요?”
“네. 안 그러면 수지네 부모님 쪽에서 뭐라고 할 거예요.”
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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