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화
정찬혁은 그제야 동생의 심정을 깨달은 듯 정찬수의 어깨를 두드렸다.
“너도 곧 느낄 거야.”
“알아요.”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다. 스무 날 뒤면 달라질 것이다.
정찬혁은 갑자기 마음이 놓인다는 표정으로 정찬수를 바라봤다.
“그동안 심리상담사 만나서도 말 안 하더니, 이유가 그거였냐.”
“그땐 가빈 씨가 막 결혼한 참이었어요. 달콤한 신혼생활을 보내고 있는 사람한테 내가 사실을 말하면 날 변태 취급하고 자기 행복을 망치는 나쁜 놈으로 봤을 거예요. 그렇게 되면 우리 사이에 다시는 가능성이 없었겠죠.”
“그랬구나.”
정찬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나한테 레이징 호텔의 대표를 찾아달라고 했던 것도 가빈 씨 때문이었겠네?”
“맞아요.”
그때 서다인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찬수야, 이쪽으로 와.”
그러자 정찬혁은 턱으로 그쪽을 가리켰다.
“가 봐.”
정찬수는 천천히 그쪽으로 걸어갔고 서다인이 이미 송가빈의 옆자리를 비워두어 그는 자연스럽게 그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옆에 앉아 있던 젊은 남자가 몸을 숙이며 말을 걸었다.
“정찬수 대표님이시죠?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더니, 오늘 드디어 뵙네요.”
정찬수는 눈을 가늘게 뜨며 기억을 더듬었다.
“저희... 아는 사이인가요?”
그러자 남자가 흥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처음 뵙지만 대표님과 제 여동생은 아는 사이일걸요? 같은 고등학교 나왔다면서요!”
그러면서 옆에 앉은 여자에게 말했다.
“설현아, 네가 그렇게 떠들던 남신이 여기 계시잖아. 얼른 인사드려야지?”
그 얘기를 듣고 서다인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김 대표님, 오늘 제 생일 파티에 오신 건가요, 아니면 동생분 팬질 시키러 오신 건가요?”
김민준이 멋쩍게 웃었다.
“당연히 사모님 생일 축하드리러 왔죠. 사모님, 영원히 지금처럼 아름다우시길 바랍니다.”
옆에 있던 김설현도 잔을 들어 올렸다.
“사모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고마워요.”
서다인은 시원하게 잔을 비웠다.
김민준은 다시 정찬수 쪽으로 몸을 돌렸다.
“정 대표님, 제가 일이 있어서 먼저 자리를 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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