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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박재명은 찔렸는지 말을 더듬었다. “그, 그 개는 이제 늙어서 언제 죽어도 이상할 거 없잖아. 자기 개가 죽었는데 왜 우리 집에 와서 행패야?” “정말 송이 죽음과 무관한가요?” 송가빈은 차갑게 물었다. “저 못 믿어요.” 박재명은 욕설을 퍼부었다. “너, 증거 있어? 내가 개를 독살했다는 증거 있냐고?” “송이가 독살로 죽은 건 어떻게 알았어요? 이러고도 무관하다고요?” 박재명은 뻔뻔하게 나왔다. “내가 독살한 거면 왜? 개 한 마리를 죽인 게 뭐 어때서?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니잖아. 설마 내가 개 한 마리를 독살했다고 경찰이 날 잡아가기라도 할까 봐?” 송가빈은 정찬수한테 물었다. “정 변호사님, 법적으로 정말 처벌이 불가능한가요?” 정찬수는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 “구두 경고와 벌금형만 있을 뿐 다른 처벌은... 어려워요.” 박재명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니까. 개를 죽이는 게 불법이면 보신탕 가게 사장부터 다 잡아가야지. 개가 멸종위기 동물도 아니고, 개 한 마리 죽었을 뿐인데 왜 이리 난리야? 돈 배상하면 되잖아. 웨스티가 비싼 견종도 아니고.” 송이는 송가빈과 15년을 함께했다. 송이는 철 들어서 말도 잘 들었고 그녀가 아플 땐 조용히 그녀 옆에 있어 주면서 장난감을 물고 와 그녀를 즐겁게 해 주었다. 이런 동반과 감정은 정녕 아무 가치도 없는 걸까? 송가빈은 온몸이 떨려왔다. 송이는 억울하게 고통 속에서 죽어갔는데 그녀는 지켜볼 수밖에 없다니. 송이를 죽인 장본인한테 죗값을 물을 방법이 전혀 없는 건지 괴롭기만 했다. 정찬수가 입을 열었다. “분풀이도 했고, 여기 서화와 난초도 꽤 가치가 나가요...” “저를 말릴 생각인가요?” 정찬수는 다정하게 말했다. “아니요. 어떻게 하고 싶어요? 제가 도울게요.” “감방에 보내고 싶다고 말했을 텐데요.” 정찬수는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알겠어요.” 문밖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자 강영란은 구세주라도 본 듯 바닥에서 일어나 비틀거리며 뛰쳐나갔다. “경찰관님, 누군가 우리를 죽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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