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2화
하지만 설인아는 육진수 옆이 아닌 엄유정 쪽으로 방향을 틀며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나 유정 씨랑 같이 앉아도 돼요?”
그 말에 육진수는 당연히 화가 나 부들거렸고 엄유정은 당황하며 육진수 쪽을 바라보았다.
이런 상황이 있을 거라고 미리 언질을 받은 적도 없는 데다가 원래 육진수의 파트너로 예정되어있었던 설인아를 빼앗는 건 아닐까 싶어 엄유정은 매우 난처해했다.
하지만 설인아가 온화한 미소를 지은 채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고 관중들도 다 무대 위를 쳐다보고 있으니 더 이상 시간을 끌 수는 없었기에 엄유정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죠.”
엄유정이 자신을 밀치자 그제야 정신을 차린 곽시원이 빠르게 육진수의 옆으로 가 앉았다.
그들과 마찬가지로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허무영도 같이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하필 부른 게 청난과 육진수라 어느 누구에게도 참으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인데 이런 일이 일어났으니 허무영은 오늘 녹화가 심히 걱정됐다.
얼굴은 웃고 있어도 화가 머리끝까지 나 있는 게 뻔히 보이는 육진수가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까 봐 허무영은 초조하게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한편 무대 아래에서 그들을 바라보던 성주원은 엄유정 옆에 앉는 설인아를 보자마자 입꼬리를 올렸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는 둘 사이에 일어난 일을 모두 알고 있었기에 부들거리는 육진수를 보며 통쾌해하고 있었다.
‘잘하네 설인아.”
잘나가는 배우라고 매일 고개를 빳빳이 들고 다니는 육진수에게도 이런 치욕스러운 순간이 필요할 듯싶었다.
다행히도 녹화는 계속 진행되었고 관중들을 향해 <헬스인>의 취지에 대해 설명한 허무영이 이번에는 게스트들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건강관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이었는데 곽시원과 엄유정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수면습관에 대해서만 언급을 해서 사람들의 야유를 자아냈다.
다음으로 마이크가 육진수의 손에 쥐어지자 그는 카메라를 향해 한 번 웃으며 입을 열었다.
“제 생활패턴과는 동떨어진 단어인 것 같네요.”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허무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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