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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설인아는 눈꼬리를 살짝 접으며 부드럽게 웃었다. “에이, 무슨 말씀이세요. 요즘 들어서 오히려 살이 좀 찐 것 같은걸요.” 연순자가 괜히 걱정하는 걸 알기에 그녀는 얼른 웃으며 화제를 돌리고는 쭈그리고 앉아 토마토 덩굴에서 토마토 하나를 따며 말했다. “와, 할머니 대단하세요. 보기만 해도 정말 맛있어 보여요.” 설인아는 토마토를 하나 따서 싱크대 옆에서 두어 번 헹군 후 한 입 베어 물었다. 그 순간, 그녀의 눈이 반짝 빛났다. “음, 맛있어요!” 그 모습에 연순자도 웃음을 참지 못하고 크게 웃었다. “맛있으면 많이 따가. 집에 가서 먹게.” 설인아는 거절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그때 구민철이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며 옆자리를 툭툭 두드렸다. “인아야, 이리 와서 잠깐 앉아봐라.” 그의 눈빛은 한없이 따뜻하고 자상했다. 설인아는 얌전히 구민철 옆에 자리를 잡았고 연순자는 그런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텃밭 쪽으로 향했다. “내가 좀 더 따올게.” 마치 설인아가 빈손으로 돌아갈까 봐 걱정이라도 되는 듯했다. 설인아는 땀을 훔치며 바쁘게 움직이는 연순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이 한결 놓였다. “할머니, 천천히 하세요!” 연순자의 호쾌한 웃음소리가 대답처럼 들려왔다. 예전엔 연순자와 구민철은 그녀를 늘 걱정했고 잘 지내냐, 힘든 건 없냐 물어오곤 했었다. 그때의 설인아는 그저 집이 평안하기를 바랐고 꾹 참고 넘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괜히 두 분까지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달랐다. 더는 모든 걸 참기만 하는 설인아로 살지 않을 것이니까. 그게 자신을 늘 감싸준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에 대한 보답이기도 하니까. 구민철의 시선은 줄곧 설인아에게 머물러 있었다. 입가에는 온화한 미소가 걸려 있었지만 그 눈빛 깊은 곳엔 날카로운 빛이 스치고 지나갔다. “인아야, 누가 너 괴롭히기라도 한 거냐?” 설인아는 고개를 들어 그를 보며 환하게 웃었다. “말도 안 돼요. 할아버지랑 할머니가 계시는데, 누가 감히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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