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화
구씨 저택에서의 느낌은 정말 좋았다.
연순자는 계속해서 설인아를 바라보며 미소 짓더니 갑자기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인아야, 물어볼 게 있어.”
설인아는 연순자를 돌아보며 살짝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뭔데요?”
설인아는 혹시 설씨 가문에서 나문숙에게 괴롭힘을 당한 일에 관해 물어보려는 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연순자는 그 질문을 하지 않았다.
연순자는 한 손으로 머리를 받친 채, 다른 손에 부채를 쥐고 살랑살랑 흔들며 미소 지었다.
“남자 친구는 있어?”
설인아는 순간 멈칫했다.
‘남자 친구라...’
그녀는 하시훈의 모습이 떠올랐지만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남자 친구는 없어요.”
설인아는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에게 하시훈의 존재를 바로 말하고 싶지 않았다. 아직 너무 이른 것 같아 그들이 놀랄까 봐 걱정되었다.
게다가 그녀가 거짓말을 한 건 아니었다. 사실, 남자 친구는 없었고, 남편이 있었으니까.
그리고 전에 그녀가 어리석게 육진수가 비밀로 하자고 했던 걸 정말 철저히 지켰었다. 연순자와 구민철이 그를 난감하게 만들까 봐 정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연순자는 설인아의 손을 가볍게 어루만지며 부드럽게 말했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사랑도 해봐. 너무 자신을 막지 말고, 적당한 나이에 감정을 풀어야 해.”
설인아는 너무 내성적이었다.
연순자는 늘 이 문제에 대해 걱정했었고 설인아가 언제쯤 이 문제를 깨달을지 몰랐다. 그녀는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 설인아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설인아는 살짝 어색해하며 웃어 보였다.
“알겠어요, 할머니. 걱정 마세요.”
연순자는 설인아의 웃는 얼굴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설인아가 이번에 돌아온 뒤, 예전과 달리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꼈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꽤 좋았다.
‘우리 인아가 드디어 성장했네.’
그 후, 설인아는 가족들과 계속 웃고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냈고 식사를 마친 뒤에야 자리를 떴다. 연순자는 그녀를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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