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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하시훈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맛있다니 다행이네.” 설인아는 가볍게 미소 지었다. 이 남자를 처음 만났을 땐 몸이 뻣뻣하게 굳었었는데, 이젠 오히려 그렇게 차가운 사람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게 편안했다.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벌써 30분이나 지났고 하시훈은 음식의 대부분을 비워냈다. 보아하니 정말 배가 고팠던 모양이었다. 설인아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웃었다. 하시훈은 레드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다시 설인아를 바라보며 물었다. “우리 결혼한 지도 시간이 꽤 됐는데, 이제 어르신께 정식으로 인사드리러 가야 하지 않을까?” 오늘 백지성에게서 설인아가 고 씨 집안에 갔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설인아의 외조부모님과 외삼촌은 그녀에게 잘해 주신다고 들었다. 그런데 설인아는 고 씨 집안에 대해 그에게 한 번도 이야기한 적이 없었다. 설인아의 눈에 놀란 기색이 스쳤고 곧 표정이 어두워졌다. ‘설형우를 만나러? 그에게 그럴 자격이나 있나?’ 만약 설형우가 하시훈의 존재를 알게 된다면, 틀림없이 거머리처럼 그에게 달라붙을 것이다. 설인아는 설형우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그녀가 말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줄 수 있어?” 하시훈은 와인 잔을 든 손을 잠깐 멈추더니 이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기다릴게.” 그는 더 이상 그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 오히려 설인아와 두서없이 다른 이야기를 나누었다. 분위기는 이전처럼 경직되지 않고 점점 부드러워졌다. 와인 한 잔을 비우고 일어서려다가 설인아는 그때야 자신이 살짝 취했음을 알아챘다. 하시훈은 약간 걱정스러운 눈길로 그녀를 보며 말했다. “잠깐만. 부축해줄게.” 설인아는 고개를 저었지만 막상 일어서서 걸음을 떼자 발걸음이 비틀거렸다. 하시훈은 와인 잔을 내려놓고 설인아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얌전히 말 들어.” 그는 설인아가 어딘가에 부딪힐까 봐 걱정스러웠다. 살짝 취기가 오른 정도였기에 설인아는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했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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