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화
설인아는 문 쪽을 바라보며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들어오세요.”
문이 열리고 회색과 흰색의 가는 줄무늬 정장을 입은 허문종이 설인아 앞에 나타났다. 그는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를 띠고 정중하게 물었다.
“설인아 씨, 치료는 끝났나요?”
설인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하수연을 돌아보며 말했다.
“네, 주의사항은 수연 씨에게 모두 전달했습니다. 혹시 불편한 곳이 있으면 바로 전화 주세요.”
그녀는 말하는 동안 은침을 모두 정리했다.
하수연은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고 허문종은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그녀를 부축하며 설인아에게 거듭 인사했다.
“정말 고마워요.”
그의 눈빛에는 감출 수 없는 벅찬 감동이 서려 있었다.
설인아는 허문종이 하수연을 얼마나 깊이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이 바닥에서 이렇게 순수한 사랑을 찾아보기는 정말 쉽지 않았다.
설인아의 마음도 잔잔한 감동으로 물들었다.
하수연은 시선을 거두고 물건을 가방에 담으며 정중하게 대답했다.
“천만에요, 의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하수연은 설인아를 보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허문종의 손을 잡은 채 무의식적으로 힘을 더 주었다.
허문종은 어색해하는 하수연의 모습을 보며 눈가에 웃음이 짙어졌다.
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하수연에게 말했다.
“천천히 일어나 걸어 봐, 내가 잡아줄게.”
하수연은 생각을 멈추고 허문종을 돌아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리고 허문종의 손을 잡고 그의 도움을 받아 천천히 일어섰다.
그녀는 발걸음을 조금씩 앞으로 옮겼다.
몇 걸음 걷자 하수연은 관절의 뻣뻣함이 정말 모두 사라진 것을 느끼고 얼굴에 기쁨의 미소가 번졌다.
“정말 완전히 나았어요.”
허문종의 얼굴에도 미소가 가득했다. 그는 하수연을 조금씩 놓아주며 스스로 걷게 해 주었다.
하수연은 두 걸음을 걸어 보았다. 혼자서도 가볍게 걸을 수 있었고 조금씩 움직일 필요도 없었다.
그녀는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허문종을 돌아보며 목이 메인 듯 말했다.
“문종 씨, 나 정말 자유롭게 걸을 수 있게 됐어요.”
다리를 움직일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