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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하시훈은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았고, 식탁 위에 올려놓은 손가락이 움찔했다. 이내 설인아를 바라보며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 눈치 보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설인아는 그제야 고개를 돌리고 허문종에게 대답했다. “알겠어요. 언제 한 번 방문하도록 할게요.” 허문종은 희색이 만면했고 설인아를 바라보며 서둘러 물었다. “그럼 오늘 저녁에 가보면 안 돼요?” 방금 또 병이 발작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기에 급하게 얘기를 꺼냈다. 이미 약속한 이상 설인아도 질질 끌 생각이 없었다. “물론이죠.” 허문종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말했다. “인아 씨, 정말 고마워요.” 어찌 됐든 늦은 시간이라 빨라도 내일 가지 않을까 싶었다. 하수연은 착잡한 얼굴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솔직히 말하면 하시훈과 만나게 된 이상 근심 걱정이 없을 것이며, 심지어 건방을 떨어도 납득이 갔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설인아는 매사에 관대했고 의사로서 품성도 뛰어났다. 설인아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어른들의 대화를 엿듣던 허소윤은 이제 간다고 하니 서둘러 의자에서 일어나 설인아를 향해 뛰어갔다. 그리고 손을 붙잡고 좌우로 흔들며 말했다. “또 다른 사람 치료하러 가는 거예요?” 설인아는 허소윤을 내려다보았다. 이내 쭈그리고 앉아 녀석의 코를 살짝 건드렸다. “맞아.” 허소윤이 활짝 웃으며 가까이 다가가서 설인아의 볼에 뽀뽀했다. “외숙모 화이팅! 이건 행운의 키스에요.” 설인아는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 그러고 나서 하수연을 향해 뛰어가더니 손짓하며 말했다. “엄마, 잠깐 앉아보세요.” 하수연이 미소를 지으며 순순히 앉았고, 허소윤은 그녀의 볼에도 키스했다. 곧이어 어른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저는 이만 씻고 잘게요. 조심히 가세요.” 이때, 도우미가 다가와서 녀석의 손을 붙잡았다. 설인아는 의아한 얼굴로 눈썹을 까딱했다. 자기도 따라가겠다고 떼를 쓸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순순히 포기했다. 알고 보니 눈치가 빠른 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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